실적 조작·경영악화 따른 매각설 등 전면 부인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하나투어가 최근 제기된 분식회계 등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17일 한 매체는 ‘분식회계가 하나투어 고성장 '동력'이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 하나투어가 이중장부를 관리하며 실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장부 조작을 통한 분식회계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진정서가 최근 금융 감독원에 접수됐다.
하나투어가 현지 협력업체에 실제 발생한 지상비(행사비)보다 적은 금액으로 인보이스(청구서)를 작성하게 한 다음 그 차액을 미수금으로 달아두게 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조작했다는 것이 요지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측은 “하나투어에서 해외 랜드사로 보내는 경비는 현지 랜드사가 인보이스로 지상비를 청구하면 해당금액을 지정 외국환 은행을 통해 전신환으로 송금하는 구조이므로 거래내역이 모두 은행 거래 기록에 남는다”며 “회계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투어는 상장여행사로 20년간 외부회계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받고 있다”며 “내부 전산자료상 정산내역과 실제 송금한 금액은 일치하고 전산감사도 진행되므로 이중장부를 통해 미수와 과수를 따로 관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서는 하나투어가 경영악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면세점 영업 부진 등으로 인해 2018년 홍콩 기업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운영권 문제 갈등으로 결렬됐으며, 현재 인력 구조조정뿐 아니라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나투어는 “창립 이래로 구조조정을 단 한 차례도 진행한 적이 없고 지난해 급여 지급을 늦추거나 지금하지 못한 경우도 없다”며 “기업 경영활동 차원에서 투자를 유치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나 2018년 홍콩 기업에 기업 매각을 추진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하나투어가 독립법인을 만들어 운영하며 경영자가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나투어가 CITS와 이면계약 가능성이 있으며, 비자센터 운영권을 CITS에 일부 위임하며 하나투어 지분을 양도하고 그 대신 CITS로부터 투자금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하나투어는 “외국기업을 포함 공개입찰을 통해 사업권을 획득한 중국 비자센타는 중국 현지법상 외자기업이 사업을 영위할 수 없기에 인사출입경 중개기구 경영허가증을 보유한 중국 내자기업과 협업하여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내 모든 국가의 비자센타가 동일합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중국국영기업인 CITS와 해당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CITS는 상장기업으로 적법한 회계처리를 하고 있다”며 “이익금의 일부를 금융당국 및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이면계약으로 개인에게 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사의 대부분은 누군가가 ‘주장했다’와 ‘나돌고 있다’는 내용으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과 주장을 억지로 엮어서 악의적으로 기사화 한 것”이라며 “이에 하나투어의 입장을 밝히고 향후 해당 언론사에 대해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