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입주물량…주택거래 개선 여지 낮아"

올해 4~5월 주택시장에는 약 10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물량이 몰리고 있지만 부동산시장 위축에 따른 미분양 걱정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 밀집 상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4~5월 주택시장에는 약 10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물량이 몰리고 있지만 부동산시장 위축에 따른 미분양 걱정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 밀집 상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4~5월에 분양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4~5월 총 9만5천734가구의 분양이 있을 예정이다. 올해 예정된 분양물량(29만4천773가구)의 32.5%에 해당한다.

이달 GS건설은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으로 ‘방배그랑자이’를 분양한다. 또 서초동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그랑자이’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삼성동에 재건축으로 ‘래미안 라클래시’, 현대건설은 일원동 일원대우아파트를 재건축 ‘디에이치 포레센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에서만 ‘검단신도시대방노블랜드1차’, ‘검단1차파라곤’, ‘검단신도시예미지트리플에듀’ 등 총 3천417가구가 분양된다.

4~5월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있지만 거래량 감소와 매매가격 하락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0.10%로 전월대비 하락폭 확대됐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매매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역별로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0.07%하락했으며 기타지방이 0.31% 하락했다. 5대광역시는 0.02% 상승으로 상승폭이 축소된 모습이다.

서울과 경기지역이 각각 0.08%, 0.05%하락했으며 강남구(0.60%), 광명(0.5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5개광역시는 큰 등락 없이 보합 유지했으나 지역경기가 침체된 울산은 0.60%하락하며 35개월째 연속으로 하락했다. 기타지방지역은 미분양이 늘어나며 주택매매가격이 0.31% 하락했다.

매가가격 하락과 함께 주택거래량도 감소했다.

지난 2월에 주택매매거래량은 4만3천444호 수도권은 50% 이상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주택매매거래가 5만호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은 전년동기대비 74.3% 감소하면서 전국적으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지역은 46.0%감소했으며 5개 광역시와 기타지방은 각각 20.5%, 9.1% 감소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 기조로 주택 거래시장의 개선 여지는 낮다”며 “올해에도 대규모 신규입주물량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으로 주택거래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시장 침체 지속은 매매가격의 추가 하락 및 미분양 증가 등 주택시장 내 부정적 파급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택 매수・매도자간의 관망세도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거래위축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월 말 기준 수도권과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각각 7천777호, 5만1천887호에 달하며 지난 10년치 평균(4.6만호)을 상회한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