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이어 편의점 이마트24로 확산

롯데백화점 관계자가 백두산 ‘화란덕 와인’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관계자가 백두산 ‘화란덕 와인’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와인할인전을 이어간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지난해 10월 전국 단위 할인전을 열어 시작된 두 회사의 와인경쟁은 이후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는 물론 편의점인 이마트24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에서 꽃 와인 3종을 출시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롯데쇼핑이 이번에 출시한 와인은 이탈리아 ‘반피 바다레이 베르멘티노’, 칠레 ‘카르멘 그란 리제르바 프리다칼로 에디션’(까베네쇼비뇽·까르미네르) 2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꽃 와인 3종은 좋은 와이너리를 발굴하기 위한 파이너리(Finery) 프로젝트의 두번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1차 파이너리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열렸다. 이마트가 전국 모든 매장에서 와인할인전을 연지 1개월여 뒤다.

당시 이마트는 직전에 50개 점포에서 열렸던 행사를 전점으로 확대하고 행사기간도 기존 4일에서 1주일로 늘렸다. 할인율은 최대 80%에 달했다.

그러자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사업부문을 총동원해 6개월치 와인물량을 준비한 뒤 1차 파이너리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롯데쇼핑 사업부문 세곳이 상품기획단계에서부터 머리를 맞대고 와인을 출시한 것은 당시 사상 처음이었다.

한달여 뒤에는 이마트가 다시 와인 할인전을 열었다. 이마트는 설을 앞뒀던 올해 1월 20일 65종의 와인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시 “올해 설 카탈로그에는 이례적으로 와인 소개 코너를 과일이나 한우보다 많은 7면에 걸쳐 편성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22일 ‘와인 창고’라는 콘셉트로 포문을 열자 롯데백화점이 이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와인 박람회’를 시작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같은달 29일 시작한 봄 정기세일에서 와인을 전면에 내세워 ‘창고 대방출전’을 열었다.

또 롯데마트는 지난달 21∼27일 전국 30개 점포에서 와인을 최대 70%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와인 장터’를 열었고 이마트는 이에 맞서 와인과 정육을 함께 구매하면 와인 가격을 5% 할인해주는 연중행사를 25일 시작했다.

하루 앞선 지난달 24일에는 이마트24도 “앞으로 매달 24일 와인장터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처럼 와인에 집중하는 것은 매출 성장률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마트의 와인 매출은 전년보다 16.4% 증가했으며 2017년 30% 이상 신장했던 수입맥주의 경우 매출이 4% 가량 감소했다. 또 롯데마트의 와인 매출은 지난 2017년 전년 대비 4%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홈술족 증가로 당분간 와인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 홈술, 혼술이 ‘고독한’ 느낌이었다면 현재는 맛있는 안주와 술을 편한 공간에서 즐기는 ‘세련된’ 느낌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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