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정체 속 송출수수료 부담 늘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홈쇼핑 7사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정체되거나 줄어든 상황에서 송출수수료 부담이 늘어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 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확대다.

매출은 1천515억원으로 전년(1천389억원) 대비 9.07% 증가했지만 지급수수료가 전년 788억원에서 지난해 883억원으로 늘어난 게 적자폭 확대에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공영홈쇼핑은 지난 2015년 3월 설립 이후 4년 연속으로 모두 적자를 보게 됐다. 2015년과 2016년 공영홈쇼핑의 영업손실은 각각 199억원과 106억원이다.

공영홈쇼핑 보다 매출 규모가 큰 홈쇼핑사들도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홈앤쇼핑의 작년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으며 NS홈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1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3.6% 줄었다. 홈앤쇼핑과 NS홈쇼핑의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각각 4천39억원, 4천740억원으로 공영홈쇼핑의 3배가 넘는다.

‘빅4’ 홈쇼핑사로 불리는 GS홈쇼핑과 CJENM 오쇼핑부문,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CJ오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천244억원에 그쳤고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은 5% 감소한 1천37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 역시 영업이익이 각각 1천123억원과 990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10.3%, 12.1% 줄어들었다.

이 같은 수익 감소는 늘어난 TV송출수수료 때문이다.

홈쇼핑사들은 매년 IPTV·케이블TV사업자 등 유료방송사업자들과 협상을 벌여 방송채널을 할당받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수수료율이 높을수록 주요 채널번호를 받는 식이다.

통상 KT와 홈쇼핑사간 협상이 가장 먼저 끝나고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사업자 순으로 협상이 마무리된다.

이 송출수수료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홈쇼핑 7개사가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3천93억원이다. 지난 2012년(8천702억원)에 비해 약 50%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송출수수료는 1조5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작년 같은 경우 S급 채널로 불리는 8·10번 채널의 송출수수료는 전년대비 30% 올랐고 중간급인 12번과 4번 50~70% 올랐으며 그 외 채널의 송출수수료는 2017년에 비해 100%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치로 보면 S급 채널의 송출수수료 증가율이 낮지만 기본 금액이 워낙 높아서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 방송매출의 40~50%를 차지하는 항목이다. 판매금액 대비로는 15% 수준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이로 인해 송출수수료가 한해 농사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올라서 이득을 보는 것은 IPTV사업자뿐이고 고객들과 상품공급사, 홈쇼핑회사들은 모두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