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공격적 마케팅”…본죽, ‘아침엔본죽’ 리뉴얼

작년 11월 출시 후 누적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죽'. <사진=CJ제일제당>
작년 11월 출시 후 누적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죽'. <사진=CJ제일제당>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CJ제일제당과 본아이에프가 즉석 죽 시장을 노린다. 즉석 죽은 동원F&B가 장악하고 있는 분야지만 1~2인 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HMR) 선호 추세로 시장이 커지자 후발주자들이 생기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즉석 죽’ 제품을 적극 홍보한다고 8일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경쟁 상대를 단순히 상품 죽 뿐 아니라 외식 전문점까지 아우르는 5천억원대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작년 11월 출시한 ‘비비고 죽’의 TV광고를 이번달 15일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비비고 죽은 출시 100일 만에 누적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으며 누적 매출도 2월 말 기준 120억원을 넘겼다.

이번 광고는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드디어 죽 맛을 살리다’라는 내용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기존 죽 제품과 다른 비비고 죽만의 맛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죽 전문점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도 즉석 죽 시장 공략을 위해 ‘아침엔본죽’을 리뉴얼하고 지난달 27일부터 출고했다.

새롭게 바뀐 아침엔본죽은 주재료 품질을 강화하고 별첨 재료가 추가됐다. 아울러 나트륨 함량 조절을 통해 영양 밸런스를 조정했다. 리뉴얼 대상 제품은 주력 상품인 전복죽과 쇠고기죽을 비롯해 단호박죽, 낙지김치죽 등 총 12종이다.

앞서 본아이에프는 작년 4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이유식 공장 '본라이프푸드랩'을 완공했다. 이를 통해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되는 아침엔본죽도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최근 즉석 죽 시장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며 “본죽이 쌓은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가정간편식 시장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죽 시장은 동원F&B가 점유율 약 70%를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즉석 죽 시장 규모는 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식품업계는 1~2인 가구 증가와 HMR 시장 성장, 건강식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즉석 죽 시장이 1천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동원F&B도 작년 7월 즉석 죽 공장을 신설하고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을 모델로 채용하는 등 수성에 나섰으며 이 덕분에 작년 양반죽 매출은 2017년 대비 약 30% 이상 성장한 약 1천100억원을 기록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올해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개발해 새로운 카테고리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시장 1위 제품이라는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하고 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신제품 매출은 월 10억원 이상일 때 히트 제품으로 구분한다”며 “비비고 죽 성장세로 동원과 오뚜기가 양분하고 있는 죽 시장 판도가 올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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