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강세에 국내 기업 ‘경쟁력 강화’ 나서

하림펫푸드의 '더 리얼'과 동원F&B의 '뉴트리플랜'(왼쪽부터). <사진=각사취합>
하림펫푸드의 '더 리얼'과 동원F&B의 '뉴트리플랜'(왼쪽부터). <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반려동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식품제조사의 펫푸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림그룹은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하림펫푸드를 점찍었다. 지난 2017년 6월에는 하림그룹이 400억원을 투자해 충청남도 공주시에 펫푸드 전용 공장을 세웠다. 이후 ‘휴먼그레이드’를 내세운 브랜드 ‘더 리얼’을 출시하며 펫푸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휴먼그레이드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펫푸드를 일컫는다.

하림펫푸드의 작년 매출은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74억원으로 전년(34억원)에 비해 2배 넘게 확대됐다. 하림그룹은 사업 초기부터 전용 공장을 갖추는 등 투자비용이 발생해 최소 2~3년은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펫푸드 사업은 그룹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이며 급성장보다는 경쟁력을 먼저 갖추고 천천히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매출 규모는 사업 초기 계획대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국내산 사료에 대한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안전하고 좋은 먹거리를 내세우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원F&B는 자사 주력 상품인 참치를 원재료로 활용한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으로 펫푸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뉴트리플랜은 지난 달 25일 2019년 K-BPI(한국산업브랜드파워)에서 펫푸드 부문 1위에 선정됐다. K-BPI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선정하는 브랜드 경쟁력 평가로 신뢰도와 선호도, 가격대비가치 등을 토대로 결정된다.

동원F&B는 앞서 작년에는 30억원을 투자해 창원공장에 펫푸드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제품군도 습식과 건식, 펫밀크 등으로 다양화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해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점에 주목해 캐나다 펫푸드 브랜드 ‘뉴트람’, 태국 ‘CP그룹’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입권한을 얻었다.

동원F&B관계자는 “작년 8월 론칭한 캐나다 펫푸드 뉴트람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며 “다양한 콘셉트의 제품으로 펫푸드 시장에서 약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KGC인삼공사는 홍삼을 활용한 펫푸드 브랜드 지니펫을 선보인 후 ‘홍삼함유 유기농 기본식’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월에도 홍삼에 닭고기, 연어, 양고기 등을 더한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건강에 중점을 둔 브랜드로 특히 면역력 강화에 좋은 홍삼을 활용했다”며 “지니펫 모든 제품은 반려견 제품 최초로 홍삼의 안전성과 면역력 증대효과를 확인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펫푸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펫푸드 매출은 9천662억으로 2013년(4천830억원)에 비해 2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펫푸드 시장은 아직 글로벌 브랜드가 우세하다. 2017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해외브랜드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선두는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로얄캐닌코리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블루오션처럼 보이는 시장이지만 해외 브랜드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아직 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라 국내 기업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펫푸드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펫푸드는 동물병원 등을 주 판매채널로 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은 마켓 등 유통채널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식품업계는 국산 제품이 수입 제품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판매보다 품질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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