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지난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실적이 반토막 났다. 일본, 남태평양 등 일부 인기 여행지에서 자연재해와 질병 발생이 잇따르면서 여행 수요가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5% 감소한 248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앞서 모두투어도 작년 영업이익이 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51.0%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지만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투어는 매출 8천34억원으로 2.9% 늘었으며 모두투어는 3천649억원으로 1.9% 감소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악화는 자연재해 영향이 크다”며 “특가상품 등 수익성이 낮은 제품 판매로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악화를 극복하고자 하나투어는 신사업에 힘쓰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SM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보험업에 시동을 걸면서 여행업과 시너지를 내 실적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달 22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험대리점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그동안 여행사에서는 여행자보험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으나 지난해 초 보험업법이 개정되며 여행사들이 여행자보험에 한해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모두투어는 여행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실적은 올해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5~6월 지방선거와 7월 이후 자연재해로 인해 출국자가 급감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올해 5~6월에는 패키지 송출객수의 회복이 시작되고 7월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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