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영업익 64% 급증…서울·매일도 수익 증가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대표 유업체가 작년 나란히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작년 매출 1조6천7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34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14%, 25% 증가한 실적이다.

서울우유는 작년 플립 요거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비요뜨’가 간편대용식(CMR) 시장과 함께 급성장한 점과 간편대용식 제품 ‘아이미이밀 오트밀크’, ‘아침에 스프’ 등이 인기를 얻은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또 작년 6월에는 유제품 디저트카페 ‘밀크홀1937’ 정식 1호점을 열었다. 이후 7월부터는 저지 아이스크림을 출시해 선발주자인 남양유업 백미당, 매일유업 폴바셋과 차별점을 줬다. 밀크홀과 저지 아이스크림의 좋은 반응 역시 서울우유협동조합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변화된 유제품 시장에 대응하고 신규고객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우유만의 원유품질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나100%’ 등 좋은 품질의 우유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작년 영업이익 7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7%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매일유업은 이번 실적에 영향을 준 것은 '상하목장' 등 프리미엄 유제품으로 저조한 흰우유 수익을 만회하고 컵 커피 제품 ‘바리스타’ 등 판매량이 상승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상하목장은 매일유업이 ‘자연에게 좋은 것이 사람에게도 좋다’는 철학 아래 전북 고창 지역 상하목장에서 생산된 유기농 원유로 만든 제품이다. 작년 기준 유기농 멸균유 시장에서 점유율 90% 수준을 차지하는 등 유기농 유제품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흰 우유 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유기농 우유 브랜드인 상하목장이 출시 후 10년 간 꾸준히 판매량이 상승하면서 성장세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4% 상승한 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부진한 실적을 만회했다. 반면 매출은 1조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줄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비용감소를 통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유업계 관계자는 “작년 유업계는 전반적으로 수입유제품이 증가하면서 국내 원유소비가 줄어들었다”며 “반면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전체적인 유제품 소비가 늘었다”라고 말했다.

다른 유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로 유업계의 중장기적 하향 흐름을 피할 수 없어 업계 전반적으로 사업다각화에 눈길을 주고 있다”며 “실제로 유업계는 작년부터 간편대용식·펫밀크·성인용 분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는데 기존 소비층과 완전히 다른 시장을 공략하면서 올해부터 유의미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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