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본부 “동반성장 노력 중”…화가연 “보여주기식”

지난달 토니모리 가맹점주들이 서울 서초동 토니모리 본사 앞에서 상생안 수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있다. <사진=연합>
지난달 토니모리 가맹점주들이 서울 서초동 토니모리 본사 앞에서 상생안 수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에 ‘상생’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1일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화가연)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네이처리퍼블릭 본사가 내세우는 상생은 보여주기 식”이라고 지적했다.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은 할인행사 시 가맹점과 협의를 거쳐 가맹본부가 손해액의 절반 이상 부담하고 있다. 또 올해 1월부터는 가맹본부의 온라인 매출을 가맹점주들의 수익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옴니 채널 시너지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더페이스샵)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직영몰을 제외한 모든 오픈마켓의 제휴몰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기존의 1+1 행사는 가맹본부가 100%, 할인행사는 80% 부담했으나 추가적으로 50% 행사에 대해 1년간 가맹본부가 100%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화가연 관계자는 “가맹본부가 할인금액의 상당 부분을 가맹점에 전가하고 복잡하고 불규칙한 정산금으로 가맹점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본사가 내세우는 분담 비율은 여러가지 환산한 수치며 실제 납품가에 대한 부담은 더 크다”고 반박했다.

이에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5개 화장품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앞선 지난달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발족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화가연은 “매출은 늘지 않는 상태에서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본사의 과도한 가격할인 정책, 가맹점을 배제한 판매경로 다각화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네이처리퍼블릭은 가맹점주와의 상생에 힘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가맹본부와 점주 모두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가맹점 단체와 정기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상생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온라인 직영몰을 제외한 모든 오픈마켓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유통망을 통한 온라인 판매로 가맹점에 불이익을 주는 사례에 대해서는 가맹 협의체와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가맹점 손익 개선을 위해 다양한 상생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할인 프로모션 부담 전가는 사실이 아니며 가맹점주의 사업 안정을 위해 프로모션 등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가연은 특히 토니모리 가맹본부가 상생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토니모리 가맹점주는 “토니모리 본사, 특히 배해동 회장은 가맹점과 전혀 소통을 하지 않고 독선적인 갑질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존에 있던 본사와 가맹점의 대화창구 역할을 하던 본사 웹 내 매장게시판마저 없애버렸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7일에는 토니모리 본사의 무차별 갑질에 항의한다는 뜻으로 가맹점 100여곳이 동시 휴업을 강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니모리는 현재까지도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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