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성장에 실적 부진…"롯데쇼핑, 신용도 하락 가능성 커"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연합뉴스>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이 저체될 것이라는 이유다.

신평사들은 공통적으로 롯데쇼핑의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9일 ‘백화점과 할인점, 시계 제로에 봉착하다’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리포트에서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수익성 저하와 온라인 채널로의 무게중심 이동으로 기존 유통업체에 대한 신용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특히 주요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쇼핑은 경쟁사 대비 실적 저하 속도가 빠른 점과 상대적으로 늦은 온라인 투자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 등으로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고 있다”며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대해서는 “선도업체로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마진 하락을 점진적인 수준에서 제어해 왔으나 지난해 들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고 신세계와의 계열시너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홈플러스에 대해서는 “(사모펀드가 대주주인)지배구조의 특성으로 인해 환경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제약된 가운데 대규모 리츠 무산 등 재무적 측면의 개별 이슈에도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도 박한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내놓은 리포트에서 롯데쇼핑에 대해 “국내 마트·SSM부문의 실적 개선 여부, 계열 온라인통합 계획의 성과, 재무안정성 저하폭 등이 주요 평가요소”라며 “중단기적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마트와 신세계에 대해서는 다소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쇼핑의 전망을 나쁘게 봤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은 중국사업 철수와 국내사업 효율화로 올해 실적의 소폭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도 “오프라인 성장 정체, 높은 지방 중소형 백화점 비중, 대형마트의 늦은 사업전략 전개, 저마진 온라인사업부문 흡수합병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마트에 대해서는 “자체사업 경쟁력과 신규사업의 빠른 안정화가 수익성 하방압력을 일정수준 완화할 전망”이라며 “단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가격경쟁, 온라인사업의 낮은 채산성으로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홈플러스의 경우에는 “경쟁범위 확대로 마진율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최저임금 상승 및 연이은 매각 후 재임대(Sale and Lease Back·S&LB)에 따른 임차료 부담 증가가 수익성 제약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형마트는 온라인채널 침투,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주요 카테고리 경쟁력 약화 등으로 추세적 매출 성장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백화점은 국내 주요산업 경기둔화나 주택경기 하강국면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를 감안할 때 고가상품 매출 확대에 기인한 성장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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