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경기둔화에 판매동력 잃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업계 대표 상품으로 여겨져 온 종신보험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

포화된 종신보험 시장이 저출산·고령화 기조에 판매 동력을 잃었을뿐더러 경기둔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싼 종신보험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4곳의 최근 3년간 종신보험 초회보험료가 65.2% 감소했다. 2016년 11월 기준 약 1조4천억원이었던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2017년 약 7천억원, 지난해 5천억원 가량으로 떨어졌다. 초회보험료란 보험 신계약에 의한 첫 번째 납입보험료다.

종신보험 초회보험료가 급감한 이유로 인구감소와 경기불황 등이 꼽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7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서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 지난해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종신보험 시장에 고령화 저출산 기조가 심화되면서 새로운 고객 유치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이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신보험은 반드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보니 높은 사업비가 부과되면서 보험료도 높게 책정된다.

CI(중대질병)보험, GI(일반질병)보험 등 다양한 형태의 건강보험 출시가 이어지면서 종신보험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생명보험사와 설계사들에 높은 수익을 안겨준 효자상품이었던 종신보험이 판매동력을 잃고 있는 모습”이라며 “새 회계기준 대비로 보장성보험 상품판매가 중요해지는 만큼 보장성보험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종신보험 판매 제고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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