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상승으로 불가피…인상폭은 미정”

오비맥주 '카스'(왼쪽)와 롯데주류 '클라우드'. <사진=각사취합>
오비맥주 '카스'(왼쪽)와 롯데주류 '클라우드'. <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하 롯데주류)이 ‘클라우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오비맥주도 지난 26일 출고가를 올린 바 있어 맥주가격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관리비 증가와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으로 클라우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인상폭이 7% 수준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29일 말했다.

현재 클라우드의 출고가는 경쟁제품인 오비맥주 ‘카스’, 하이트진로 ‘하이트’ 보다 약 100원 높은 1천250원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2014년 첫 출시 이후 한번도 가격을 올린 적 없다”며 “맥주시장을 새 먹거리로 보고 있으며 클라우드 가격 인상은 사업 강화를 목표로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오비맥주가 출고가 인상을 발표했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비롯해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천147원에서 1천203원으로 4.9% 오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제반 관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식당 주류 가격은 출고가보다 임대료, 공공요금 등의 영향으로 조정돼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인상과는 상관성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신제품 ‘청정라거-테라’를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맥주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 청정라거-테라의 원가는 하이트보다 높지만 마진율을 낮춰 타 맥주와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맥주업계 출고가 인상에 대해 주류세의 종량세 전환에 따른 조치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주세가 종량세로 전환되면 현재 72% 부과되던 맥주 세율이 낮아져 국산 맥주의 출고가도 낮아지는데 이를 감안해 미리 올려놓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맥주업계 관계자는 “여러 추측이 있지만 원자재 인상 등에 의해 출고가 인상은 3~4년 주기로 있었고 이번에는 그 시기가 맞물렸을 뿐으로 출고가 인상에 외부 요인은 작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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