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활용한 스낵·간편대용식 등 출시

풀무원이 선보인 김에 양파 및 마늘 등을 올린 '온더김' 시리즈. <사진=풀무원>
풀무원이 선보인 김에 양파 및 마늘 등을 올린 '온더김' 시리즈. <사진=풀무원>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풀무원이 성장이 정체된 김 시장 공략을 위해 김을 활용한 안주와 간식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작년에 김을 활용한 간식 ‘블랙김영양바’와 ‘블랙김스낵’을 출시하며 간식 제품군 강화에 나섰다. 특히 블랙김영양바는 출시 후 블랙김 브랜드의 상반기 매출을 전년 대비 24% 신장시킬 만큼 인기를 얻었다.

블랙김영양바는 간편대용식(CMR) 시장을 노리고 제작됐으며 11cm에 달하는 길이로 한 개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김과 통곡물, 견과류를 활용해 영양균형도 고려했다.

블랙김스낵은 한 봉지당 김 원물의 함량을 7% 로 높여 김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살렸다. 맛은 ‘오리지널’과 ‘와사비’ 두 가지로 출시됐다. 김에 옥수수와 쌀 분말을 더해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며 간식은 물론 술 안주로도 좋다는 것이 풀무원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블랙김샌드’를 선보였다. 블랙김샌드는 김과 김 사이에 현미와 아몬드, 멸치 등을 넣은 스낵 제품이다.

아울러 김 위에 마늘과 양파 알갱이 등을 올린 ‘온더김’을 출시하면서 조미김 제품 변화도 꾀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밥 반찬으로만 그치던 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온더김을 출시했다”며 “‘갈릭 온더김’은 돼지고기나 족발 등 고기류와 함께 즐기기 좋으며 어니언 온더김은 특유의 양파 풍미로 간식 및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전라남도 신안군과 MOU 체결을 통해 신안군 해역 일대 김 계약 재배도 추진했다. 풀무원은 그간 쌓아온 김 재배 기술력을 바탕으로 청정지역 신안군의 수산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풀무원 제품에 수산 특산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07년에는 김 신품종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식물 품종관리센터로부터 3년간의 품종보호 요건 재배 심사를 거쳐 2014년과 2015년 민간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한 김 원초 품종인 ‘풀무노을’과 ‘풀무해심’의 품종보호권을 획득했다.

풀무원이 이처럼 김에 변화를 꾀하는 것은 김 시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식습관이 밥에서 육류, 밀가루 등으로 변하면서 반찬으로 주로 쓰이던 김도 성장이 둔화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시장 규모는 2016년 3천980억원에서 2017년 4천120억원, 지난해 4천170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김은 가격이 싸거나 익숙한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패턴이 두드러져 브랜드 간 차별성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이라고 했을 때 일반 조미김만 떠올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새로운 김 가공 제품을 발굴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국내외 김 시장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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