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역량 기대, 원활한 조직관리 첫 과제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신한은행 새 사령탑에 진옥동 행장이 취임했다. ‘일본통’으로 잘 알려진 진 행장은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고 재일교포 주주들과 관계 또한 돈독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대적으로 짧은 국내 근무경력을 두고 조직 관리에 대한 우려가 일부 제기되나, 조직원과 소통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26일 진옥동 신한은행 신임 행장이 공식 취임했다.

1961년생인 진 행장은 1980년 처음 은행업에 발을 담갔고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부터 5년간 일본 오사카지점 차장으로 근무했으며, 2008년 오사카지점장에 올랐다.

이후 그는 일본 SH캐피탈 사장을 거쳐 한국 복귀 직전인 2016년 말까지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했다. 은행 경력 38년 중 18년을 일본에서 보낸 것으로 그룹 내 최고 ‘일본통’으로도 불린다.

일본 근무 시절 경영성과 또한 탁월, 2017년 임원 인사 때는 임원 승진 통상 코스인 부행장보를 거치지 않고 바로 부행장에 발탁됐다. 행장 취임 전까지는 금융지주 부사장을 맡아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필했다.

조용병 회장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 신임 행장에 고졸 출신 진옥동 행장을 깜짝 발탁한 배경과 관련해서도 이 같은 해외 근무 성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신한지주는 그룹 수익 중 해외 비중을 2020년까지 20%대(2018년 14%)로 끌어올리겠다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아 온 진 행장이 적임자란 평가 또한 나온다.

진옥동 행장의 당면 과제로는 조직안정 및 조직원과 소통, 디지털전환 작업의 안정적 계승 등이 꼽힌다.

우선 조용병 회장 재판이 진행 중인 채용비리 파문 및 위성호 전 행장이 연루된 남산 3억원 사건 등으로 은행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하다는 점에서 이를 조속히 안정화 시킬 필요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진 행장 경력의 대부분이 일본이란 점에서 국내 조직원과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데, 기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진옥동 행장이 일본 근무 시절부터 영업력과 함께 안정적 조직관리 능력을 보여줬고, 내정자 발탁 뒤 현장경영을 통한 소통 행보를 적극적으로 보여줘 왔기 때문이다.

위성호 전 행장이 주도해 온 디지털금융 전환의 안정적 계승과 관련해서도 업계 전반에 걸친 디지털금융 관심도 상승 등을 고려할 때 무난히 계승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진옥동 행장은 실무자 시절 이른바 ‘신한 문화’의 담당자였으며 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사 중 한명으로도 불린다. 이에 진 행장 취임에 따라 은행 전반에 걸쳐 신한 문화의 계승·발전 노력이 더해질 것이란 의견 또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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