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법인·자회사에 집중, 중기 시장 철수 움직임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KTB투자증권이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 및 자회사를 통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타사 대비 경쟁력이 취약하다 평가받는 중소기업 시장에선 과감히 발을 빼는 모습 또한 보여주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이 지분 60.49%를 보유 중인 KTB증권태국(ktb ST, ktb Securities Thailand)의 태국 증권거래소(SET)에 상장이 올 상반기 중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KTB ST는 지난 1월 태국 금융위원회(SEC)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로, 올 초 태국 정부로부터 부동산투자신탁 부문 AMC(자산관리회사) 인가를 받기도 했다.

KTB투자증권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세도 눈에 띄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체인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109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각각 31.91%, 27.82%가 증가한 실적이다. 또한 이 회사가 초창기부터 투자해 온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금융권 최초 유니콘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다.

100% 자회사 KTB자산운용 역시 펀드 판매 수수료 및 운용보수 수입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121억원(164%), 당기순이익은 61억원(132%) 늘어났다. 수수료 수익과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등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코스닥·코넥스 IPO 주관 건수 0건(2017년부터 최근까지)에 2기 중기특화증권사 선정에도 탈락하며 업계 내 경쟁력이 취약해졌다 평가받는 중기 분야에서는 사업 규모 축소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에는 KSM(한국거래소 스타트업 전용 장외 주식시장)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KTB투자증권의 최근 행보에 대해 업계에선 업황이 불안한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분위기 반전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KTB투자증권 역시 타격을 입었다”며 “회사 규모를 고려, 무리한 사업 영역 확장보다 가능성 높은 시장에 집중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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