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위메프·쿠팡도 배달앱 출시 준비...“배민 잡아라”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관계자들이 오토바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배민라이더스 공식 홈페이지>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관계자들이 오토바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배민라이더스 공식 홈페이지>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유통업계와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자체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로 외식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최근 배달 시장이 급성장한 데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위메프오’를 다음달부터 시범적으로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위메프오는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기존 배달 어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주문자와 영업점을 중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위메프오는 이용 초기 비용이 들어가지 않으며 주문에 대한 사후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이를 통해 기존에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던 자영업자들이 부담 없이 위메프오도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입찰식 광고를 운영하지 않고 고객 만족도와 판매량, 거리 등을 기반으로 업체를 노출해 자영업자 광고비 부담을 낮춘다.

위메프는 앞서 작년 9월에 개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픽업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한 제품을 매장에서 가져가는 구조다. 이는 위메프오 출시 이후에도 이용가능하며 자영업자들은 픽업, 배달, 픽업+배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쿠팡은 ‘쿠팡이츠’를 준비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우버이츠와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관계자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수수료부터 사업 모델까지 아직은 준비하고 있는 단계로 출시 일정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자체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이르면 다음달 초 출시할 계획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이 거의 구축되고 테스트하는 단계”라며 “이미 웹을 통해 선보이던 서비스를 고객 편의 및 가맹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플리케이션으로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역시 자체 배달 어플리케이션 출시를 계획 중이다. 현재는 서울에 위치한 매장 3곳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배달 시장 성장세에 주목한 것은 물론 수수료 걱정을 하는 가맹사업자와 상생을 위해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고민하게 됐다”며 “서비스 제공 지역 등 구체적인 방향은 시범 서비스 결과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배달 어플리케이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 2월부터 이번 달까지 인기 외식 프랜차이즈들과 협업해 다양한 반값 행사를 제공하며 이용객 유치에 나섰다. 할인 행사 중 일부 프랜차이즈는 요기요와 가맹본사가 금액을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기요 관계자는 “신규 수요 창출 효과로 인해 실보다 득이 크다”고 말했다.

요기요가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는 이유는 배달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과의 치열한 경쟁구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배달 어플리케이션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약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요기요와 배달통이 나누고 있다. 요기요와 배달통은 모두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다. 실질적으로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두 회사가 경쟁하는 셈이다.

배달앱 업체에 따르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5조원에서 작년에 약 20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외에도 외식업계 전반적으로 배달을 강화하거나 배달 전문 매장을 만드는 등 배달시장에 맞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며 “케이크, 아이스크림, 빙수 등 배달이 어렵다고 생각됐던 메뉴들도 배달 전용 패키지를 만드는 등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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