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비 평균수명 남녀 각각 2.1세·1.8세 늘어
보험 상품별 손익 변동될 듯…내달부터 상품개정 돌입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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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개정된 새 경험생명표가 내달부터 적용됨에 따라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연금보험은 보험금이 인하될 전망이다.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보험 상품별 손익이 변동될 것으로 관측, 통상 보험사들은 이에 맞춰 상품 개정에 나서기 때문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4년 만에 개정된 ‘제9회 경험생명표’가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개정된 경험생명표는 평균 수명이 남녀 각각 83.5세, 88.5세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제8회 경험생명표’ 대비 남자 2.1세, 여자 1.8세 늘어난 수치다.

경험생명표는 보험개발원이 보험 가입자들의 성별, 연령별 사망률과 잔여수명 등을 일정 기간 집단적으로 관찰, 분석해 만든 표다. 보험 가입자의 사망률을 근거로 만들어진 이 표는 보험료 산정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업계는 새로운 경험생명표 적용에 일부 상품의 보험료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난 고객 수명이 상품에 따라 보험사 손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시기도 늦어져서다.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했을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지급 시기가 늦어질수록 보험료 운용 기간도 길어져 보험사들의 수익도 늘어나게 된다. 보험사 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보험료 인하 여력도 생긴다는 것. 업계는 종신보험의 위험보험료 감소폭을 약 10%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연금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고객 수명이 늘어날수록 보험사 손해가 길어지는 상품 구조 탓이다. 매달 보험금이 지급되는 연금보험은 고객 수명이 길어질수록 보험금 지급 기간도 늘어난다. 결국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보험금을 줄여야하는데, 같은 액수의 보험금을 지급하려면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새 경험생명표 적용에 따라 종신보험료는 내려가고 연금보험료는 올라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라며 “다만, 사망보험의 경우 여러 담보들의 보험요율 변경에 따라 상쇄가 되다보면 보험료가 비슷해지거나 생각했던 인하폭보다 작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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