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11개월만에 참이슬후레쉬 0.2도 낮춰 처음처럼과 동일 도수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롯데주류 '처음처럼'(왼쪽부터). <사진=각사 취합>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롯데주류 '처음처럼'(왼쪽부터). <사진=각사 취합>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 후레쉬’와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이 17도에서 제대로 맞붙는다.

그간 두 소주는 알코올함유량이 조금씩 달랐지만 하이트진로가 18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17.2%에서 17%로 낮추면서 처음처럼과 알코올 함유량이 같아졌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낮춘 이유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춘 전략에서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지난 5일 투자설명서에서 “한국기업평가 추정치에 의하면 소주 출하량은 2017년 138만㎘로 2015년 대비 약 2.1% 감소했다”며 “웰빙 열풍으로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높은 도수의 소주 소비는 감소한 반면 맥주와 과일소주 등의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를 포함한 소주업체들은 경쟁하듯 꾸준히 알코올함유량을 낮춰 왔다.

하이트진로는 18.5%였던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함유량을 지난 2014년 11월 17.8%로 낮췄다. 롯데칠성음료도 바로 다음달 처음처럼의 알코올함유량을 18%에서 17.5%로 도수를 낮췄다. 또 작년 4월에는 참이슬 후레쉬가 17.2%로 순해졌고 처음처럼도 같은달 17%로 알코올함유량을 낮췄다.

알코올함유량이 적으면 생산원가도 낮아진다. 소주는 주정(에틸알코올)에 물을 섞어 희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도수가 낮아질수록 물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원가가 절감되는 구조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지만 소주는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우세다”라며 “수익성이 큰 사업에서 원가가 절감되면 맥주사업에서 본 적자를 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라 원가절감 효과가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절대적인 이유는 아니다”며 “소비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 반응은 즉각적이기 때문에 원가절감만을 이유로 제품 변화를 선택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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