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노선 1항공사 정책 폐지…“신규진입자에 우선 배분”

한중 양국은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을 주 70회 늘리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 타결로 FSC보다 LCC가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한중 양국은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을 주 70회 늘리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 타결로 FSC보다 LCC가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한국-중국간 국제선 항공편이 늘어난다. 1노선 1항공사 체제가 폐기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중 운수권 협상 타결로 유럽대륙 보다 더 큰 중국시장이 열리게 됐다”며 “1노선 1항공사 폐지 혜택은 소비자 후생 증대로 연계될 것”이라고 19일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3일부터 사흘간 중국 난징(南京)에서 한중 항공회담을 열어 양국 간 운수권을 주 70회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중간 항공여객 운수권은 현재 주 548회에서 608회로 60회 늘어나고, 화물 운수권은 주 44회에서 54회로 10회 늘어난다.

이번 협상 타결로 중국 노선 추가 취항을 희망하는 국적 항공사들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리게 됐다.

한중 양국은 현재 1노선 1항공사 정책을 폐기하고 12개 핵심노선을 제외한 지방 노선에서 최대 주 14회까지 2개 항공사가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게 제도를 바꾼다.

12개 핵심노선은 인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톈진·옌지·선양·다롄, 부산∼베이징·상하이, 김포∼베이징·상하이 등 노선이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기존 70개 노선 중 80%(56개)에 달하던 독점노선이 해소돼 보다 다양한 항공 스케줄이 만들어지고 항공권 가격도 내려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가에서는 LCC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토부에 따르면 증대된 운수권은 경합 발생 시 신규진입자에게 우선 배분될 예정”이라며 “LCC가 적극적으로 신청한다면 증대 운수권을 상당 부분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종현 연구원은 이어 “정부가 갖고 있는 50~60개 운수권은 과거 중국과 회담을 통해 받았으나 비인기 노선으로 배분되지 못하고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며 “유형별 총량제로 바뀌면서 해당 운수권의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더 큰 범위로 중국 공항이 개방되고 국내 항공사들의 노선 차별화 여력 확대와 중국 노선의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양국 여객 트래픽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운수권 증대로 확대될 중국 항공노선 시장은 약 1천800억원 규모”라면서 “이번 합의에 따른 양국 간 여객량 증가와 중국 관광객 회복세로 항공업종 전반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중국인 여행객은 1천619만명으로 전체의 18.7%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에 이어 2위 수준이다. 또 지난 2017년 기준 전체 중국 인구대비 국제선 여객 비중은 4%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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