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기업과 제휴 활발…은행연합회 지원까지 든든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은행권이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에 부흥함과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캄보디아’를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 농업국가인 캄보디아는 최근 몇 년 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으며 지난 2010년부터 매년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은행 계좌보급률은 전체 인구 대비 50% 미만의 ‘금융 블루오션’으로 평가받으며 국내 은행들의 진출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5일 캄보디아 1위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파이페이(Pi Pay)’와 상호 협력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이페이는 지난 2017년 6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25만명의 사용자와 3천500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이용금액이 1억5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MOU로 파이페이 가맹점망을 이용, 캄보디아 현지 디지털 뱅킹 플랫폼인 ‘리브 KB 캄보디아’의 현지 모바일 결제 편의성을 확대시키고 가맹점주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글로벌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의 캄보디아 법인과 MOU를 체결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그랩은 2017년 캄보디아 진출을 통해 프놈펜과 시엠립에서 오토바이, 툭툭, 승용차 등의 차량공유 서비스 및 그랩 리워즈, 기업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캄보디아 법인인 WB파이낸스 및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와 그랩 캄보디아 간 제휴를 통해 그랩 드라이버를 위한 저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그랩 드라이버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캄보디아의 민간 상업은행인 ABA은행과 1천만달러 규모의 ‘신용장 확인’ 한도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수입국(캄보디아) 은행이 개설한 신용장에 수은이 수출대금 결제를 확약하는 보증이다. 수출기업이 신용장 만기 전 선적서류 매입을 수은에 요청해 대금을 일찍 회수하는 이점이 있다.

이같은 은행권 행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은행연합회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은 은행권의 신남방진출 지원을 위해 지난 15일 캄보디아 은행협회를 방문, 한국과 캄보디아 은행산업 간 교류·협력 확대와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한·캄보디아 은행협회 연수 프로그램 운영협약’을 체결했다.

이 연수 프로그램은 두 협회가 지난 2016년 11월 체결한 MOU의 구체적인 협력방안 중 하나다.

은행연합회는 올해부터 3년 동안 캄보디아 은행 및 은행협회 직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지급결제, 핀테크, 리스크관리 등의 연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은행협회는 한국 은행연합회 및 국내은행 직원들의 캄보디아 연수 시 현지에서 필요한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은행연합회는 지난 2017년부터 아주대학고 국제대학원에 개설된 ‘캄보디아 금융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인재들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에 취업, 현지에서 좋은 평을 듣고 있다는 후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다양한 현지기업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캄보디아 등 신남방국가에서 디지털뱅킹을 통한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여기에 은행연합회의 캄보디아와 우호적 관계를 위한 협력, 사회공한사업 등 지원이 더해져 앞으로 더욱 활발한 교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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