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손실 81억…공격적 확장에 매출원가 급증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신세계TV쇼핑이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영업비용(매출원가)이 영업수익(매출) 보다 많은 탓이다.

신세계TV쇼핑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124억원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TV쇼핑은 지난 2015년 TV판매방송을 시작한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신세계TV쇼핑은 이마트와 신세계I&C가 각각 지분 47.83%, 26.52%를 갖고 있는 T-커머스(데이터홈쇼핑)업체다. T-커머스는 리모컨으로 IPTV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클릭해 상품을 구매하는 상거래를 말한다.

이마트와 신세계I&C는 지난 2015년 7월 이 회사 지분 47.8%와 22%를 사들이며 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신세계TV쇼핑은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신세계그룹 인수 1년 뒤인 2016년 6월 T-커머스업계 최초로 방송제작센터를 열었으며 주문형비디오(VOD) 제작관리·송출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같은해 T-커머스업계 최초로 자체브랜드(PB) 여성복 브랜드인 ‘yeoyoo’(여유)를 선보였으며 2017년에는 T-커머스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올레tv와 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등에서 S급 채널로 꼽히는 10번 이내 채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2월에는 가입자 수 500만명을 돌파했고 8월에는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올해 2월 중순에는 모바일 전용 스튜디오도 오픈했다.

이 덕분에 신세계TV쇼핑의 매출은 급증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5년 47억원에서 2016년 320억원, 2017년 793억원, 지난해 1천29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수익성은 나쁘다.

신세계TV쇼핑은 2015년 영업손실 151억원을 봤으며 2016년에는 293억원의 적자를 입었다. 또 2017년과 지난해에는 124억원과 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매출원가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198억원, 614억원, 918억원, 1천377억원으로 급증했지만 매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적자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결손금은 2015년 말 156억원에서 지난해 말 67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마트와 신세계I&C가 2016년부터 올해 2월까지 유상증자 참여로 총 452억원을 지원했지만 늘어나는 결손금을 막지 못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신세계TV쇼핑은 개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수익을 내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신세계는 KT(K쇼핑), SK(SK스토아) 등과 달리 플랫폼(IPTV업체)이 없다보니 사업에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신세계에서 온라인 채널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흑자를 내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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