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한샘, KCC 등 주요 건자재업체 영업익 2013년 이후 최저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건자재업계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부의 각종규제로 아파트 거래량은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안전진단 강화로 재건축·재개발도 힘들어지면서 인테리어와 가구수요도 줄어들었다. 여기에 원자재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 양상이다.

15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KCC와 LG하우시스, 한샘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LG하우시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1.6% 감소한 703억원을, 한샘의 영업이익은 60.1% 감소한 560억원을 기록했다.

LG하우시스와 한샘의 영업실적은 각각 2012년, 2013년 이후 최저치다.

LG하우시스는 “주택시장의 신축 물량감소 및 주택매매 거래량 급감과 함께 높은 원재료(PVC, MMA, 가소제, 등) 가격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건자재업계 영업이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한샘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건자재 부문의 실적하락과 가구, 인테리어 부문에서는 현대리바트 등 경쟁 업체들의 사업확장으로 국내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샘의 실적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한샘의 리모델링 패키지 상품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실적회복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며 “건자재 판매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작년 수준의 매출액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KCC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6.1% 하락한 2천435억원을 기록했다. LG하우시스, 한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나 영업이익이 20% 넘게 감소할 정도로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KCC도 주력 산업인 건자재와 자동차, 선반 부문에서 불황을 겪었다.

건자재업계의 실적부진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 여파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63.0으로 2017년 9월 조사가 시작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본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최근 3개월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천74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2만9천599건) 80.6% 감소했다.

조 연구원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신규분양 아파트수가 30만~32만세대에 그쳤기 때문에 아파트 입주물량은 20년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B2B, B2C 건자재 판매량이 늘어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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