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센터노조 “직원 의견 배제, 협상내용 공유 않은 채 한노총 산하 노조 중심 진행”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 3천900명에 대한 직접고용을 위한 노사간 협상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채 타결돼 서비스센터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14일 배상호 LG전자 노조위원장은 서비스센터 직원들에게 직접고용 협상이 타결됐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서비스센터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총 5차례의 협상이 진행돼 이날 직접고용 협상이 타결됐다.

배상호 노조위원장이 노조원들에게 알린 협상타결의 주요내용은 매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기본급 체계 적용, 자사 서비스 경력 100% 인정(경쟁사 서비스 경력은 50%), LG전자와 동일한 복리후생 제도 등이다.

배 위원장은 타결안을 알리며 직원 여러분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지만 LG전자서비스센터 노조 측은 협상타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사측과의 협상을 위한 위원회 구성부터 노조 내 잡음이 생겼다. LG전자서비스센터의 입장을 대변할 노조 측 위원은 LG전자 노조 배상호 위원장과 서비스센터장 6명, 센터장이 선정한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6명으로 구성됐다.

정작 LG전자서비스센터 직원의 직접고용을 주장해온 서비스센터 노조는 협상에서 배제됐다.

김진철 LG전자서비스지회장은 “민노총 산하 LG전자서비스센터지회는 한 차례도 협상테이블에 앉지 못했다”며 “한노총 산하인 LG전자 배상호 노조위원장과의 소통도 없었다”고 말했다.

LG전자 노조와 LG전자 서비스센터 노조의 소속 연맹이 다르다보니 노조간 갈등은 우려됐던 부분이다.

지난해 설립된 LG전자서비스센터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 산하의 금속노조에 속해 있다.

반면 이번 직접고용 협상에서 근로자 대표로 나선 LG전자 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노총) 소속이다.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의견이 온전히 수렴되기 위해선 LG전자 서비스지회가 협상에 참여해야 했지만 완전히 배제되면서 협상타결을 놓고 논란이 일게 됐다.

LG전자서비스센터 직원 직접고용에 대한 협상타결을 통보받은 서비스지회 측은 자신들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5차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LG전자서비스센터 직원들은 협상내용을 공유하지 못했으며, 사진촬영, 녹취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LG전자서비스센터 직원들은 이번 협상이 ‘밀실 교섭’이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특히 13일 진행된 마지막 교섭 종료 후 교섭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채 교섭 동의에 대한 찬반 투표가 일부 센터에서만 진행됐다며 절차상의 문제도 지적했다. 서비스지회 측에 따르면 투표 결과마저도 서비스센터 직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LG전자서비스지회 김진철 위원장은 “사측이 다음 주부터 입사지원서를 받겠다고 통보했다”며 “또 LG전자의 부정적 이미지를 남긴 직원들은 입사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공지도 있어 사실상 우리(민노총 노조원)들을 겨냥한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 노조 관계자는 “이번 협상과 관련해 따로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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