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미국도 운항정지…"도입 지연시 실적에 영향"

이스타항공이 도입한 'B737-맥스8'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도입한 'B737-맥스8' <사진=이스타항공>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B737-맥스8’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이 기종을 도입하려고 했던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14일 미국 항공청(FAA)은 맥스8 기종의 운항중단을 결정했다. 미 항공청은 에티오피아 사고 이후에도 맥스8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계속되는 운항정지 요구로 입장을 바꿨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12일 “항공기 정밀조사와 함께 해외 사고조사 진행상황 등에 따라 해당 사항들이 모두 해소되는 경우에만 도입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중국과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에서 맥스8의 운항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맥스8을 도입하려던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의 항공기 운영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현재 24대이던 기단을 올해 말까지 3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 추가되는 6대 중 4대는 맥스8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맥스8 도입이 무산될 경우 티웨이항공은 26대의 기단을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티웨이항공의 좌석 증가율은 25%에서 8.3%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맥스8을 4대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던 이스타항공의 상황도 비슷하다.

당장 운항중인 2대의 맥스8 운항정지에 따라 대체 항공기 투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좌석공급량이 예상보다 축소될 경우 티웨이항공의 실적이 크게 하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상치 못한 기재도입 무산으로 사전에 채용했던 인력들의 인건비가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 진에어의 실적 부진 원인이 티웨이항공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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