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기간 짧고 보험료 저렴
실속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 노려
홍보 등 마케팅 차원으로도 활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비 트렌드에 맞춰 보험업계에서도 단기보험 상품 출시가 늘고 있다.

일반 보험 상품 대비 보장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저렴해 실속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의 입맛을 맞춘 것. 또한 단기보험 상품은 브랜드 홍보 등 마케팅 차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이 5월부터 ‘1-Day 중고차 시승보험’을 출시한다.

이 상품은 중고차를 고를 때 즉석에서 보험을 가입하고 시승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험 효력은 시승이 이뤄지는 당일에만 적용된다. 기존에는 개별 차량에 보험 가입시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는 물론 보험을 갱신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현대해상도 단기보험 상품인 ‘아이올 모바일 스키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스키를 타다 발생할 수 있는 장해·골절·배상책임 등을 3일 동안 보장한다. 상해사망과 상해 의료비는 물론 응급입원비용도 보장한다. 보험료는 2천300원으로 기존 현대해상 스키보험 보험료 대비 20%수준이다.

단기 저축성 보험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11일 연 3.0%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단기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보험기간 중 사망하면 기본보험료의 100%와 적립액을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월 보험료는 5만원에서 30만원까지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KB생명도 지난해 말 단기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지난달 완판 된 ‘KB착한저축보험’은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상품이다. 연 3.5%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며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험사들의 단기보험 출시는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욜로(Only Live Once)족’ 및 ‘소확행’ 트렌드가 확산하며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재를 추구하는 젊은 층들이 장기간 보험료를 내야 하는 보험가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50·60대 생명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늘고 있는 반면 20·30대의 가입자 수는 매년 감소 추세다. 2017년 20대의 생명보험 보유계약건수는 709만9천831건이다. 전년 대비 12만6천759건 줄은 수치다. 같은 기간 30대의 생명보험 보유계약 건수도 전년 대비 61만9천525건 감소했다.

단기 저축성보험의 경우 마케팅적인 측면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개편, 창립 기념, 사명 변경 등을 상품을 활용해 홍보하는 것이다. 2022년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 판매를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단기 저축성 보험은 그 부담도 덜하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도 실속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잠재 고객 유치는 물론 마케팅 효과 등을 위해 보험사들이 소액 간단보험 상품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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