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 필요"

▲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13일 경기도 오산시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를 통해 경영 퇴임 의사를 밝혔다.

교촌은 권 회장의 경영 퇴임에 따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 퇴임을 밝힌 권 회장은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선다.

신임 대표이사는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황 대표는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인적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 사장을 맡았다가 2017년 9월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권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 및 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노점상과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다 1991년부터 교촌치킨을 시작했다.  작은 가게로 시작된 교촌치킨은 현재 연매출 3천188억원을 기록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1위에 올랐다. 

교촌치킨은 철저한 영업권 보호 정책으로 가맹점 숫자를 무리하게 늘리기 보다 내실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교촌치킨 가맹점 수는 1,000개를 돌파한 2003년 이후 15년 이상 950~1100개 사이에 머물러 있다. 가맹점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본사와 가맹점 모두 세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작년 10월 권원강 회장 6촌 동생인 권순철 신사업본부장이 직원을 때리고 욕설하는 일이 사회에 퍼지면서 ‘갑질 논란’ 일어나기도 했다. 이후 권순철 상무는 퇴직했으나 10개월 만에 다시 복직하는 등 구설수도 있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권원강 회장 퇴임은 이전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회장께서 진정성을 가지고 결정한 사안으로 오로지 가맹점 수도 많아지고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전문 경영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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