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고객층 10~20대로 변경하고 가격 낮춰…격주로 신제품 출시

덱케 신제품 ‘아코디언’. <사진=현대백화점>
덱케 신제품 ‘아코디언’. <사진=현대백화점>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잡화 브랜드 ‘덱케’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와 함께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조화를 추구하는 첫 온라인 제품 ‘아코디언’ 외 핸드백 6종을 출시한다. 신제품은 오는 21일부터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 온라인몰 현대H몰과 ‘W CONCEPT’, ‘29CM’, ‘무신사’ 등 온라인 패션몰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섬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지난 1987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국내 대기업 패션기업 중 온라인 전용 잡화 브랜드를 내놓은 것도 한섬이 유일하다.

덱케는 지난 2014년 한섬이 자체 론칭한 잡화 전문 브랜드로 독일어로 ‘피부’, ‘가죽’ 이란 뜻으로 가죽 본연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담고 있다.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런던패션위크에 5회(2017년 F/W(가을·겨울)~ 2019년 F/W) 연속 참가하기도 했다.

한섬 관계자는 “지난 2017년부터 덱케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의 전환을 준비해왔다”며 “짧은 유행 주기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패스트 패션’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덱케의 핵심 고객층을 기존 20~30대 여성에서 10~20대로 변경하고 판매가도 기존 5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대폭 낮췄다.

신제품 출시 방식도 파격적으로 바꿨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1020세대 취향을 고려해 격주마다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보통 잡화 브랜드는 신제품을 연 1~2회(봄·여름, 가을·겨울) 출시하는데 덱케는 2주마다 신제품 1~2종을 새로 선보이는 ‘연중 제품 출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섬은 연중 신제품 출시 전략에 맞춰 덱케 제품 기획 방식도 속도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고안했다.

‘디자인 작업-소재 선정-원가 산출-샘플 생산’ 등의 단계를 거쳤던 기존 제품 기획 프로세스를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디자이너, MD, 생산·소재 담당자가 함께 논의해 결정하는 ‘집단 기획 방식’으로 변경했다.

제품 출시 여부를 결정하는 품평회 주기도 기존 분기 1회에서 주 1회로 전환해 신속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섬은 제품 기획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판매채널을 단일화하는 등 브랜드 운영 효율성을 높여 판매가격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또 제품에 사용되는 원자재(가죽 등) 품질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되 인조가죽 등 신소재 등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가성비를 높인다는 계산이다.

한섬은 덱케를 활용해 국내 온라인 잡화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해외 온라인몰과 연동되는 국내 패션 온라인몰(W CONCEPT 등)을 활용해 미국, 중국 등에도 신제품을 동시에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유명 패션쇼에 덱케 주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품해 글로벌 패션 편집숍 등에서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 2월에 열린 런던패션위크에서 패션 디자이너 ‘유돈 초이(EUDON CHOI)’ 패션쇼에 덱케 주요 제품을 함께 선보였으며 일주일간 런던 현지 쇼룸에서 20여 명의 해외 패션 바이어와 구매 상담을 진행한 바 있다.

한섬 관계자는 “한섬 만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품질에 가성비까지 더한 덱케를 앞세워 영고객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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