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중국삼성은 중국기업”

지난 2월 28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갤럭시 S10 출시행사에서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S10'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바이두>
지난 2월 28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갤럭시 S10 출시행사에서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S10'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바이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친중(親中) 이미지 확보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 중요한 시장은 크게 중국과 인도로 꼽힌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0.8%에 그친 반면 경쟁업체인 애플은 8.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연간 3억대 이상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선 중국시장 확대가 필수로 지목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과 ‘갤럭시 폴드’를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의 가장 큰 무기로 내세웠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친중 기업 이미지를 강조해 외국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중이다.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28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갤럭시 S10 출시행사에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발표를 진행하며 “중국삼성은 중국기업이다. 하지만 우리는 외국기업으로 취급 받는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이어 “때로는 ‘메이드 인 차이나’로 표기해 해외에 수출하는 것도 자랑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확보하기위해 그동안 줄여왔던 스포츠 마케팅을 중국에서 다시 시작했다.

삼성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중국 프로축구리그 팀 장쑤 쑤닝에 대한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4년부터 국내 프로스포츠 수원삼성블루윙즈, 삼성라이온즈, 서울삼성썬더스, 용인삼성블루밍스의 운영권을 제일모직으로 넘기고, 2005년부터 10년 동안 후원한 영국 프로축구팀 첼시와의 계약을 2015년 종료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삼성전자가 현지에서의 좋은 이미지를 심기위해 노력 중인 배경에는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로 인한 이미지 실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인한 한국 제품 배척 등과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출시한 갤럭시 노트7은 연이은 폭발사고로 출시 60여일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유럽 등 10여개 국가에서 판매된 제품을 대상으로 1차 리콜을 진행했지만 중국은 제외했다.

중국에서 판매된 제품에는 다른 국가에서 출시한 제품들과는 다른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문제로 인해 중국 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또 사드문제로 한중 외교관계가 나빠지면서 중국 내에서는 자국 제품을 사용하자는 ‘애국주의’도 삼성전자에 악영향을 줬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삼성전자에게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은 약3억9천600만대에 달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조직, 인프라, 포트폴리오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며 “올해는 중국시장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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