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사 매출 40% 차지…“올해는 인상률 낮을 듯”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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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TV홈쇼핑·데이터홈쇼핑(T커머스)사들과 IPTV사업자들의 방송 송출수수료 협상이 시작됐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업체들의 방송사업 매출의 40~50%를 차지하는 부분이다.

12일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IPTV업체들이 채널번호별로 원하는 수수료를 홈쇼핑·데이터홈쇼핑사들에게 먼저 제안했는데 올해는 역으로 홈쇼핑·데이터홈쇼핑사들에게 제안을 받았다”며 “현재 홈쇼핑·데이터홈쇼핑사들이 IPTV업체에 1차 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홈쇼핑·데이터홈쇼핑사들은 매년 IPTV·케이블TV사업자 등 유료방송사업자들과 협상을 벌여 방송채널을 할당받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수수료율이 높을수록 주요 채널번호를 받는 식이다.

통상 KT와 홈쇼핑·데이터홈쇼핑사간 협상이 가장 먼저 끝나고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사업자 순으로 협상이 마무리된다.

이 송출수수료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홈쇼핑 7개사가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3천93억원이다. 지난 2012년(8천702억원)에 비해 약 50%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송출수수료는 1조5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작년 같은 경우 S급 채널로 불리는 8·10번 채널의 송출수수료는 전년대비 30% 올랐고 중간급인 12번과 4번 50~70% 올랐으며 그 외 채널의 송출수수료는 2017년에 비해 100%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치로 보면 S급 채널의 송출수수료 증가율이 낮지만 기본 금액이 워낙 높아서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데이터홈쇼핑사 방송매출의 40~50%를 차지하는 항목이다. 판매금액 대비로는 15% 수준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이로 인해 송출수수료가 한해 농사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주요 홈쇼핑사들은 지난해 모두 영업이익이 줄었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천244억원에 그쳤고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은 5% 감소한 1천37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0.3%, 12.1% 줄어들었다.

다른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올라서 이득을 보는 것은 IPTV사업자뿐이고 고객들과 상품공급사, 홈쇼핑회사들은 모두 손해를 본다”며 “이로 인해 송출수수료 인상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큰 화두가 됐고 협의체가 구성된 만큼 (송출수수료율) 인상률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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