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태평양 소속으로 독립성 결여”…이마트 이전환 사외이사 선임도 반대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신세계와 이마트 사외이사 후보 3명에 대해 선임 반대 의견을 보였다.

CGCG는 지난 8일 발표한 ‘신세계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에서 신세계가 이번달 15일 개최할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할 계획인 안영호·원정희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안영호 후보는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으로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있다. 지난 2017년 신세계 사외이사에 처음 선임됐다.

CGCG는 “안 후보가 고문으로 있는 김앤장은 신세계와 종속회사에 다양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GCG에 따르면 김앤장은 신세계·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이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공정위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신세계그룹을 대리했다.

공정위는 신세계와 이마트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지분 40%를 보유하던 신세계SVN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다른 입점업체보다 판매수수료를 낮게 책정하는 등의 부당지원을 했다며 지난 2012년 9월 시정명령을 내리고 40여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신세계와 이마트는 공정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 지난 2015년 대법원에서 최종승소했다.

김앤장은 또 신세계가 인천종합터미널 백화점을 유지하기 위해 인천시와 롯데인천개발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신세계를 대리했으며 이 소송은 지난 2017년 대법원에서 인천시와 롯데인천개발이 승소했다.

CGCG는 “CGCG는 최근 3년 내 회사나 최대주주와 자문계약·법률대리 등을 수행하는 경우 피용인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CGCG는 원정희 후보에 대해서도 안 후보와 같은 이유로 반대 의견을 보였다.

원 후보는 부산지방국세청장 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광장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신세계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CGCG에 따르면 광장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사업부문의 분할과 합병에 대한 외부투자 유치와 법률·인허가 등을 자문한 곳이다. 또 지난해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이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흡수합병한 거래를 자문했다.

CGCG는 또 이마트가 사외이사로 이전환씨를 선임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전환 사외이사 후보는 국세청 차장 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이마트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됐다.

CGCG는 “태평양은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을 대리해 대형마트의 영업제한의 위법성과 관련 소송을 수행했다”며 “또 회사의 2대주주인 정용진 부회장의 국정감사 불출석 관련 소송에서 정 부회장을 변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노브랜드 전문점 확장과 이마트24 가맹점주 간 소송에서도 회사를 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또 “CGCG는 최근 3년 내 회사나 최대주주와 자문계약·법률대리 등을 수행하는 경우 피용인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 후보에 대해서는 독립성의 문제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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