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편된다면 두 회사 모두 입찰 참가할 것”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정부가 프랑스 정부와 인천~파리 노선 증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인천~파리 노선이 증편되면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프랑스 항공당국은 7∼8일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파리 운수권 확대 여부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천~파리 노선은 대한항공이 지난 1975년 5월 주 2회 직항편을 만들어 여객기를 띄우면서 처음 운항이 시작됐다.

현재는 대한항공이 주 7회(성수기 8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5회 운항하고 있다. 프랑스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1983년 7월부터 운항을 시작해 현재는 주 7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인천~파리 항공편은 인기 노선이다. 작년 5∼10월 대한항공의 인천∼파리 노선 평균 탑승률은 87.9%며 아시아나항공은 90.1%다. 에어프랑스의 탑승률도 87.2%로 높다.

이에 이번에 인천~파리 노선이 증편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운수권 배분 입찰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파리 노선이 증편된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운수권 배분 입찰에 참가할 것”이라며 “에어프레미아가 최근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지만 인력이 부족해 노선을 배정받아도 운영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들어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점유율을 내주고 있어 신규 노선 확보가 절실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자 수는 1억1천753만명이다. 전년 전보다 7.5% 증가한 수치다.

이는 LCC들의 운항횟수가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LCC들의 운항횟수는 지난 2017년 12만2천회에서 지난해 15만1천회로 늘었다. 국제선의 경우 LCC 분담률은 29.2%로 2014년(11.5%)과 비교해 두배 이상 급증했고 올 1월에는 32.3%로 더 늘어났다.

또 지난달 말 이뤄진 운수권 배분에서는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추가 운항권이 아시아나항공에 배정됐고 국적항공사 중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만 운항하던 싱가포르 노선도 LCC(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 배분됐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이전부터 현재 주 5회인 인천~파리 운항횟수를 주 7회로 늘리고 싶어했다”며 “인천~파리 같은 장거리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운항이 가능해 LCC들은 입찰에 참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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