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국민연금 반대 예상…“과도한 겸임”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정몽규 HDC 회장(사진)이 HDC현대EP의 사내이사 연임에 도전한다.

HDC현대EP 2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과도한 겸직을 이유로 앞서 두차례나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한 바 있지만 지분율이 낮아 정몽규 회장의 연임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성공할 전망이다.

HDC현대EP는 이번달 22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HDC현대EP의 등기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또 HDC에서는 분할 전 현대산업개발 시절을 포함해 1999년 이후 20년째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HDC아이앤콘스에서도 지난 2000년부터 사내이사직을 수행하는 등 현재 6개 계열사에서 등기이사에 올라있다.

이 같은 겸직에 정 회장은 국민연금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과도한 겸직으로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과 2017년에도 정 회장의 연임에 반대했다. 정 회장의 계열사 이사 겸직에 변함이 없는 만큼 국민연금은 올해도 정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는 원칙적으로 ‘국내주식 의결권 세부기준’에 따라 진행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의결권 행사 세부기준’을 통해 ‘법령상 결격 사유가 있는 자’, ‘과도한 겸임을 하고 있는 자’,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자’ 등의 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HDC가 지난해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면서 정 회장은 HDC현대EP 등기이사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HDC가 HDC현대EP 지분 48.26%를 갖고 있는 덕분이다. HDC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인 지난해 5월 이전에도 46.26%를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국민연금은 HDC현대EP 지분 8.11%를 갖고 있어 HDC에 비해 영향력이 크게 낮다.

HDC 관계자는 “정 회장의 사내이사 겸임은 이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부분”이라며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HDC현대EP의 영업이익은 143억5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65.4% 급감했으며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0.4%, 73.9% 하락했다.

HDC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내수 부진과 함께 사드영향으로 중국 자동차 판매도 부진하면서 HDC현대EP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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