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대표 취임...실적 악화에 신규벤처펀드 깜깜 무소식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았지만 별다른 경영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키움증권이 지분 96.55%를 갖고있는 자회사로 중소기업 창업지원을 목표로 투자수익 및 투자조합수익, 운용수익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경영 악화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27억2천993만원을 기록, 4분기에만 15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도 정체 중이다. 2년째 신규 벤처펀드 결성 소식도 없다.

최근 키움인베트먼트는 ‘키움성장12호 일자리창출투자조합’을 내부수익률(IRR) 기준 22%로 청산, 벤처펀드 운용자산은 2천265억원으로 기존 운용자금마저 줄어들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년간 2개의 사모투자펀드(PEF)를 운용 중이며 김동진 대표 부임 이후에는 200억원 규모 ‘키움히어로제2호펀드’가 결성된 것이 전부다.

김 대표는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의 외아들로 지난해 3월 키움인베스트먼트의 대표 자리를 맡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키움인베스트먼트가 김 대표에게 경영권 승계 목적 시험대라는 분석과 함께 대표 부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었다. 30대였던 김 대표의 나이 역시 투자업계 대표로선 이례적이라 젊은 오너 경영에 대한 업계 기대감도 컸다.

올 초 김 대표는 정기임원인사에서 다우키움그룹 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최근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뚜렷한 실적 악화를 보이고 있고 이렇다 할 투자도 없어 대표의 경영 능력에 대한 업계 의문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 자회사 등으로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김익래 회장의 행보와 평판에도 김 대표의 업력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회사의 경영권 승계는 이례적인 일이다”라며 “다우그룹 곳곳에 지분을 보유 중인 김동준 대표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자리한 만큼 향후 김익래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선 영업 실적과 투자 역량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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