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지만 잠재고객 유치시킬 수 있어
젊은 고객층 겨냥해 온라인 채널서 주로 판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미니보험을 최근 잇달아 출시하면서 보험업계 사이버마케팅(CM)채널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보장 범위를 줄이고 보험료도 대폭 낮춘 미니보험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온라인 채널에서 주로 판매된다. 보험사 입장에서 미니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수익성은 낮지만 잠재고객을 유치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미니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KB손보는 각 부위별로 암에 대한 보장을 세분화시킨 암전용상품 ‘KB암보험건강하게사는이야기’를 지난 4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미니 암보험 형태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30세 남성이 20년납 20년 만기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폐암보험은 538원, 간암보험은 938원에 불과하다.

DB손보도 인터넷 가입 전용 미니보험 ‘다이렉트굿바이미세먼지 건강보험’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 상품은 호흡기 및 눈 관련 질병 보장에 특화됐다. 월 보험료는 30~40세 기준 1만원 미만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Toss)'와 손잡고 미니보험을 2개월마다 한 번씩 론칭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보험상품과 차별화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맞춤형 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미니보험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PC,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중요시 하는 젊은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M채널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생보사 24곳의 지난해 1~10월 CM채널 초회보험료는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81억원) 대비 33.3% 증가했다. 주요 손보사 10곳의 연간 CM채널 원수보험료도 지난해 10월 기준 2조9천억원으로 2015년(1조2천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는 미니보험 시장에 대형 보험사들도 가세하면서 CM채널 확대 폭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미니보험 등과 같은 보험사들의 CM채널 활용이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 조직슬림화에 나서고 있는 보험업계 최근 기조와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평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해 보험사의 직접적인 수익 증대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고객 정보 확보 등으로 잠재 고객인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이렉트 채널이 활성화하면서 앞으로도 그에 적합한 상품들이 꾸준히 출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