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지 로드숍사업도 접어…재고처리 비용 탓에 영업적자 2배 확대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토니모리가 현지 유통을 담당하던 DMX와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중국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토니모리는 중국 화장품 유통 전문 기업 DMX와 체결한 물품 공급 및 유통 계약을 해지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871억원으로 최초 계약 당시 매출액(2016년 연결기준)의 37.4%에 달한다.

토니모리는 “DMX가 계약조건인 연간 최소구매 금액의 80%를 달성하지 못해 계약해지를 하게 됐다”며 “당사의 귀책사유가 없어 계약해지로 인한 손실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토니모리는 지난 2017년 10월 DMX와 중국 내 독점판매 및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5년간 23억5천만위안(한화 약 4천억원)으로 당시 연결매출의 172%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계약을 통해 토니모리 청도법인은 토니모리 제품의 중국 내 수입 및 조달을, DMX는 토니모리 심양법인이 운영하던 중국 전 지역의 직영점 및 가맹점 제품 공급, 유통가맹점 추가 모집, 신규 채널에 대한 온·오프라인 유통 등을 담당하게 됐다.

사실상 DMX가 중국에서 토니모리 제품 유통을 전담해온 셈이다.

당시 토니모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시장 상황에 맞게 새로운 유통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며 “보다 많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토니모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제품 공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여 년 만인 지난해 8월 계약 금액은 4천억원에서 871억원으로 줄었으며 판매·공급지역도 전지역에서 중국 상해시, 사천성, 산시성, 강서성, 귀주성 등 일부지역 및 온라인으로 축소됐다. 이후 반년만인 현재 이 계약은 해지됐다.

그 사이 토니모리는 중국 로드숍 사업도 철수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토니모리는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시작한 중국 로드숍 사업을 지난해 철수했다”며 “남은 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적자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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