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업체, 이른 봄 기운에 마케팅 시기 앞당겨…수입맥주 견제 효과도

배우 김태리와 함께한 롯데주류 ‘맥주순수령’ 광고, 가수 장기하의 오비맥주 ‘그건 니 생각이고’ 광고, 아이돌그룹 SF9 멤버 로운을 모델로 한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광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각사취합>
배우 김태리와 함께한 롯데주류 ‘맥주순수령’ 광고, 가수 장기하의 오비맥주 ‘그건 니 생각이고’ 광고, 아이돌그룹 SF9 멤버 로운을 모델로 한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광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매년 4~5월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맥주 광고가 올해는 2월 말부터 경쟁에 돌입했다. 예년보다 2개월여 빠르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맥주업체들은 지난달 27일 동시에 새 광고를 선보이며 광고 경쟁에 돌입했다.

오비맥주는 2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그건 니 생각이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모델은 가수 장기하를 비롯해 스케이트보더 김건후, 아티스트 김세동이 맡았다. 이들은 각각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영상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공을 이룬 일화를 이야기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20대들은 기성세대가 정담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을 강요받는다”며 “불편한 잣대에 반문하는 당당한 젊음을 응원하자는 것이 캠페인 취지”라고 말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20대 생각과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평소 자신이 반박하고 싶었던 사회적 관념들에 대해 이미지 또는 영상으로 만들어 ‘#그건니생각이고’ 해쉬태그를 달아 개인 SNS 계정에 업로드해 참가할 수 있다. 업로드 게시물 중 1편의 사례를 선정해 실제 광고로 제작될 예정이다.

롯데주류는 김태리를 모델로 한 광고 및 캠페인을 지난 27일부터 선보였다. 새 캠페인 키워드는 맥주 만들 때 물과 보리, 홉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맥주순수령’이다.

이번 광고는 클라우드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으며 3월부터 케이블, IPTV채널에서도 온에어 될 예정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맥주 특유의 향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원료인 홉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며 “광고 공개를 시작으로 고객지향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발포주 ‘필라이트’ 광고를 전개한다.

지난 1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필라이트 신규 광고는 '말도 안되지만, 놀라운 상쾌함'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가성비와 판매량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모델은 아이돌그룹 SF9 멤버 로운이 발탁됐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제품력과 가성비, 개성 등 마케팅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맥주는 일반적으로 야외활동이 많고 대학생들이 개강을 하는 2분기를 기점으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며 “올해는 한파가 빠르게 가시고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맥주 점유율이 커지는 추세라 각 업체들이 마케팅 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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