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상·성대규, 이전 조직 내 평판이나 과거 실적 좋아”
3월 임기만료 보험사 CEO 연임 여부도 주목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내정자(왼쪽부터).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내정자(왼쪽부터).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최근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의 CEO 인사를 놓고 업계의 말이 많다. 

조직 내 평판이나 과거 실적 등을 비춰볼 때 기대할 만한 요소가 크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변재상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지난 18일 내정됐다. 연임이 유력했던 김재식 사장은 미래에셋대우로 이동한다.

변 사장은 증권 출신이나 경영지원 업무를 주로 담당, 그간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변 사장은 2005년 미래에셋증권 채권본부장을 시작으로 경영지원, 홍보, 스마트Biz 등을 거쳐 왔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PCA생명과 통합한 이후 화학적 결합 등의 과제가 남아있어 리스크관리에 힘써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내부거래 등으로 당국과 갈등이 있었던 그룹에서도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는 변 사장이 이번 미래에셋생명 CEO 적임자라는 평이다.

앞서 지난 12일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된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신한생명 사장에는 구조조정 정문가로 알려진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내정됐었으나 신한생명 노조 반발 등의 이유로 성 원장으로 바뀌었다.

성 원장은 ‘보험통’이다. 재경부, 금융위 등에서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을 넘게 수행해왔다. 추진력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금융당국 재직시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제 3보험업 분야를 신설 했다. 보험개발원장 취임 후에는 인슈테크(보험+기술) 도입에도 앞장섰다. 신한생명 사장자리에 정문국 사장 내정을 반대하던 신한생명 노조들도 이번 성 원장의 인사에는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성 원장은 추진력이 강하고 합리적인 성향으로 직원들에 인기가 좋아 이번 성 원장의 이동을 아쉬워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공직 생활을 거쳐 왔지만 기업가 스타일에도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중상위권인 이들 보험사의 CEO 인사가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되자 내달 CEO 임기 만료를 앞둔 현대해상, 흥국생명, 흥국화재, MG손해보험 등의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해상(이철영 부회장, 박찬종 사장)과 흥국생명(조병익 사장)은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다른 보험사들 대비 나쁘지 않다는 이유가 크다. 다만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이 상대적으로 고령이라는 점에 대해선 세대교체 전망도 나온다.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과 김동주 MG손보 사장은 연임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7%나 감소했다. MG손보는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나, 당국의 경영개선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CEO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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