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CG “사외이사 3명 모두 독립성 부족”…2·3위는 KCC·현대차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대기업 중에서 영풍의 사외이사들이 선임 당시 국민연금공단과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대의견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위와 3위는 KCC와 현대자동차다.

26일 경제개혁연대의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과거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 및 국민연금의 표결(권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영풍은 지난 3년간 의결권자문기관(대신경제연구소·서스틴베스트·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이나 국민연금으로부터 이사 선임 반대의견을 12차례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어 KCC(10건)와 현대자동차(9건), 세아베스틸(8건), 효성·아모레퍼시픽(7건) 등의 순이다.

영풍은 지난해 사외이사·감사위원 3명을 선임했다. 영풍통산 대표이사를 지낸 최문선씨와 한국주택에너지진단사협회 이사장을 하던 신정수씨, 영풍 전무 출신 장성기씨다.

경제개혁연대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들이 법령상 결격사유와 장기연임, 계열사 재직 경력으로 인한 독립성 부족 등을 이유로 3명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며 “대신경제연구소는 장성기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으며 국민연금은 신정수·장성기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3명은 모두 이사회의 내부추천을 받아 사외이사와 감사에 올랐으며 전체 이사진 5명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임기는 올해 만료된다.

또 KCC의 경우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2016년 정몽진 KCC 회장과 정몽익 KCC 사장의 선임에 대해 겸임을 이유로 반대했고 2017년에는 정종순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에 대해 장기재직을 이유로 반대했다.

정종순 사외이사의 선임에 대해서는 서스틴베스트 외에도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 대신경제연구소, 국민연금도 모두 반대했다. 정종순 사외이사는 금강고려화학 대표 출신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현대자동차 임원 중 자문기관 등이 반대한 이사는 5명이다. 국민연금은 남성일 사외이사·감사위원에 대해 반대했고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남성일 후보 외에도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이유재 사외이사의 선임에도 반대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들에 대한 반대사유는 모두 한전부지 고가인수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원희 사장에 대해서는 1990년대 말 계열사 부당지원 연루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경력이 반대사유였다.

또 자문기관 등에서 선임을 반대한 이사 비율이 높은 곳은 영풍, 동원F&B, 이마트, 현대차 등이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2017년 기업가치 훼손을 사유로 김재옥 동원F&B 대표와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의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고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마트 이사회가 2017년 추천한 감사위원 3명에 대해 미르재단 출연 결정 등으로 기첩가치를 훼손시킨 이력을 문제 삼아 반대를 권고했다. 이들 3명의 전체 이사회 내 비중은 42.86%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사 9명 중 국민연금과 자문기관이 반대한 4명의 임기가 올해 초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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