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들지 않으면 청약 꺼리는 분위기"

효성중공업이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공급하는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 조감도.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공급하는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 조감도. <사진=효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올해 들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청약 1순위 미달 단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두자릿 수 이상 경쟁률을 기록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25일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제도 개정으로 1순위 자격이 강화됐고 대출 규제도 강화됐다”며 “기존아파트가격도 떨어지면서 가격이 오른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수요자들이 청약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대규모 단지의 분양물량이 예정돼있는데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 지속 의지가 확고하다”며 “이번주 진행되는 신규 분양단지의 청약 성적이 올해 서울·수도권 지역의 청약시장을 전망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청약접수에 들어간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부평 지웰 에스테이트’는 1순위 청약 접수가 모두 미달 됐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가 일반분양 1천439가구 중 1천154명의 청약자를 모집하며 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부평 지웰 에스테이트는 1순위 청약 경쟁률 0.77대 1을 기록했다.

특히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검단신도시에 공급되는 첫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인데다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아파트 중 최대 규모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여러 규제들이 시행되면서 시장의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대출규제, 전매제한이 강화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제도가 개편되면서 가수요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집값이 조정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수요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 청약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부동산 규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부동산시장 침체와 역전세 이슈에 대해 “그간 급등세를 고려하면 현재 부동산 시장은 더 안정될 여지가 있고 그렇게 가야 한다”고 지난 18일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