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NG선 발주 급증할 듯…작년엔 국내 3사가 싹쓸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사진=삼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들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을 수주하며 일감을 빠르게 쌓아가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각각 1척의 LNG선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미주지역 선주와 LNG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8천704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만 LNG선 6척, 11억달러(약 1조2천3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 목표인 78억달러(약 8조7천800억원)의 14% 수준이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잠잠한 모습이다. 지난해 LNG선 수주 1위를 거머쥔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LNG선 1척을 수주하는데 그쳤으며 대우조선도 지난달 LNG선 1척을 수주한 것이 전부다.

이로 인해 올 들어 현재까지 조선3사의 전체 수주실적도 삼성중공업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선 6척으로 약 1조2천30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어 대우조선은 LNG선 1척에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6척을 수주하며 약 8천300억원 상당을 따냈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총 10척(컨테이너선 2척·탱커 2척·PC선 2척)을 수주해 약 6천100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달 초 수주한 LNG선 1척의 수주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LNG선은 국내 조선사의 주요 수입원이다. 지난해 발주된 LNG선 71척 중 국내 조선3사가 수주한 물량만 61척에 달한다. 세계 발주량의 85%다.

현대중공업이 25척을 수주해 가장 많고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8척씩 수주했다.

올해 LNG 수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카타르는 올해 LNG운반선 60척을 발주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의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와 러시아 북극해 LNG 사업에서 각각 16척과 15척이 필요할 전망이다.

또 조선·해양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카타르의 발주계획이 나오기 전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LNG선 발주량이 69척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되는 LNG선이 100여척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얼마나 많은 LNG운반선을 수주할 수 있을지가 조선업 부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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