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샤오미도 폴더블 폰 출격 준비…출시초반 내구성에서 소비자평가 갈릴 듯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2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2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전자의 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폴더블 폰 경쟁에서 ‘내구성’이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도 이달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MWC 2019’에서 폴더블 폰을 공개한다.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모두 폴더블 폰을 처음 출시해 경쟁을 벌인다.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초창기인 만큼 화면을 자주 접고 펴게 되는 폴더블 폰의 특성상 내구성이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구매 포인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폴더블 폰의 핵심은 ‘힌지’ 부분이다. 힌지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곳으로 폴더블폰의 기술력이 집약된다.

힌지부분 디플레이가 완전하게 접히기 위해서는 아주 얇은 소재가 필요하다. 또 지속적으로 접었다 폈을 때 디스플레이가 뜨거나 주름지지 않도록 해주는 접착 기술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힌지부분 내구성 향상을 위해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보다 약 50% 정도 얇다. 삼성SDI가 개발한 접착소재 광학용투명접착필름(OCA)도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힌지부분에 대한 내구성 실험을 위해 접고 펴는 과정의 테스트를 20만 번 이상 진행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 개발과정에서 접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거듭해왔다.

앞서 출시한 중국의 료욜사(社)와 이번 MWC에서 공개예정인 화웨이와 샤오미의 폴더블폰은 바깥으로 화면이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폴딩 방식은 디스플레이가 바깥쪽으로 향하게 접혀져 접힌 상태에서도 화면을 보고, 터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대신 접힌 상태에서도 사용가능하도록 외부에 디스플레이를 추가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외부로 노출돼 떨어트리거나 다른 물체 부딪힐 경우 액정 손상의 위험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액정손상으로 인한 수리 경험이 있다. 대화면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손상 시 수리비용은 일반 스마트폰 수리비용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의 외부 디스플레이는 일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액정과 동일하다. 손상이 가더라고 기존 스마트폰 수리비용은 큰 차이가 없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인폴딩 방식을 먼저 출시하지만 폴더블 폰 기획 과정에서 인폴딩과 아웃폴딩 방식을 두고 고민 끝에 두 가지 방식 모두 개발을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인폴딩을 선택했다. 사실상 아웃폴딩 방식의 스마트폰도 생산가능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 폰의 핵심은 힌지가 완전하게 접히는 것”이라며 “또 개발단계부터 아웃폴딩, 인폴딩 방식의 개발이 진행돼 아웃폴딩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도 문제가 없어 앞으로 시장과 고객 성향 변화에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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