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판매사 대표도 교체…1천600억대 감자에도 투자 이어가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자동차정비센터인 코오롱모빌리티 부산사상점. <사진=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블로그>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자동차정비센터인 코오롱모빌리티 부산사상점. <사진=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블로그>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코오롱이 자회사인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수입차동차 정비센터 신축에 60억원을 투자한다.

지분 99%를 갖고 있는 코오롱아우토가 이번달 초 대규모 감자를 실시해 1천600억원대의 손실을 입었지만 수입차사업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60억원 규모로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모기업인 코오롱이 전액 출자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코오롱그룹이 지난 2017년 11월 설립한 자동차정비업체다. 코오롱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수입차 위주로 사업을 한다. 현재 경기도 고영시 일산과 부산 사상구에서 자동차정비소인 코오롱모빌리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유상증자 형태로 코오롱으로부터 60억원을 투자받았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현재 일산과 부산에 코오롱모빌리티 매장이 있는데 경기도 분당에 매장을 새로 오픈할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또 다른 곳에서 정비센터 오픈을 준비 중인데 여기에 투입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이번달 분당에 정비센터를 열고 다음달에는 청주·창원·대구에서도 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코오롱은 이번달 초 수입차사업으로 1천600억원대의 투자손실을 본 바 있다. 코오롱의 또다른 수입차사업 자회사인 코오롱아우토가 대규모 감자를 실시한 영향이다.

코오롱아우토는 지난 1일자로 감자를 실시했다. 코오롱아우토는 아우디 판매사다. 감자비율은 96%다. 이에 따라 코오롱아우토의 자본금은 기존 1천753억원에서 70억원으로 줄었다.

코오롱은 이 회사 지분 99.32%를 갖고 있어 감자금액 대부분인 약 1천671억원을 손실로 떠안았다.

코오롱아우토는 이 감자금액을 모두 결손보전금으로 활용했다. 이 손실은 코오롱아우토가 과거에 영위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rganic Light Emitting Diodes·OLED)사업에서 나온 것이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000년 11월 OLED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코오롱아우토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사명은 네오뷰코오롱이다.

네오뷰코오롱은 하지만 지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2015년에는 결손금이 1천585억원에 달했다.

이에 네오뷰코오롱은 그해 9월 OLED사업을 중단하고 아우디를 수입·판매하던 참존모터스를 인수, 현재의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의 사명도 이 때 변경됐다

다만 영업손실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아우토는 지난 2016년 49억7천100만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며 2017년에는 적자가 11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지난해 8월에는 시설자금 투입 목적으로 기존주주를 대상으로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네오뷰코오롱과 코오롱아우토는 사업내용이 전혀 다르다”며 “하지만 기존 사업에서 손실을 봤던 게 회계장부에 그대로 남아있어 새로운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이 손실이 수입차 수입·판매사업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이번에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 사업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코오롱은 또 올해 초 임원인사를 통해 코오롱오토모티브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신임 대표는 신진욱 코오롱오토모티브 본부장이다.

이 회사의 기존 대표는 유석진 현 코오롱 대표다. 유석진 전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코오롱오토모티브의 사업을 총괄했으나 신진욱 본부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코오롱오토모티브는 지난 2016년 4월 설립된 회사로 볼보 차량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지분은 코오롱이 100% 갖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12억원과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기존에도 수입차 사업을 잘 하고 있었다”며 “올해도 (수입차 사업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수입차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전년(23만3천88대) 대비 11.8% 증가한 26만705대다. 이는 지난 1987년 수입차 전면 개방 이후 30여년 만에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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