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급감하자 모바일 광고시장에 눈독

카카오톡 PC버전. 하단에 배너광고가 있다. <사진=카카오톡 PC버전 캡쳐>
카카오톡 PC버전. 하단에 배너광고가 있다. <사진=카카오톡 PC버전 캡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카카오가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모바일에 배너광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톡 PC버전 하단에 서비스 중인 배너광고를 모바일로 확대하는 셈이다.

21일 카카오의 내부관계자는 “저조했던 작년 실적을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톡 모바일 버전에 배너광고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5.9% 급감한 실적이다.

매출이 2조4천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이 줄며 빛이 바랬다.

기존·신규 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주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익은 감소했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카카오가 이번에 카카오톡 배너광고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이 같은 실적 부진 속에서 모바일 광고시장이 커지는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광고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27%를 차지하는 주요 매출원이다. 지난해만 해도 광고로 6천6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모바일 광고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작년 12월 발표한 ‘2018 방송통신광고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광고 시장은 2014년 9천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조5천9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져 이 시장은 3조9천7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8 방송통신광고비 조사 보고서’ 중 모바일 광고시장 변화.<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8 방송통신광고비 조사 보고서’ 중 모바일 광고시장 변화.<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히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 모바일은 충분히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지난 201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 PC버전에는 이미 배너광고가 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모바일에서 ‘샵’(#) 탭에서 기사를 클릭할 경우 하단의 배너광고를 제공하고 있으며 ‘더보기’ 탭에서도 배너광고가 나온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카카오톡 모바일의 더보기와 샵 탭에서만 배너광고를 하고 있지만 모바일의 하단에도 배너광고가 시작되면 이용자 수가 많아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모바일버전에 배너광고 도입을 검토하는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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