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업체 공급사 선정···한국 디스플레이 의존도 낮추기 시도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을 놓고 중국의 디스플레이업체와 3파전을 벌이게 됐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경동방(京东方)이 애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사 지위를 확보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경쟁을 하게 됐다.

애플은 최근 디스플레가 휘어지고, 접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갱신해 폴더블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아이폰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 받아왔다. 이번 경동방을 공급사로 선정한 것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폴더블폰 개발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동방은 2017년부터 플렉시블 AMOLED(아몰레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에 돌입했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올해 출시 준비 중인 폴더블폰에도 경동방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경동방이 애플에 디스플레이 공급사 지위를 확보하긴 했으나 아직 품질인증 절차는 완료되지 않았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그 동안 아이폰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출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작년부터 TV화면이 말리는 롤러블TV를 공개해 업계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큰 주목을 받았다.

납품 단가에서도 차이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경동방의 6.39인치 QHD + AMOLED 패널의 납품단가는 80달러 수준인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납품단가는 60달러다.

경동방은 애플의 품질 인증과 더불어 올해 1분기 안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수준으로 생산단가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은 2019년 300만대에서 2020년 1천400만대, 2021년 3천만대, 2022년에는 5천만대로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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