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부터 회복 조짐…올해 실적반등 노려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가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과감한 변화로 정면돌파에 나섰다.

2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는 브랜드 재정비에 힘썼다. 이에 투자·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연간 실적은 악화됐지만 4분기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서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브랜드 미샤와 어퓨의 BI(브랜드 이미지) 교체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또 세 차례에 걸쳐 총 1천713억원 규모의 M&A(인수·합병)를 단행했다. 미팩토리를 시작으로 제아H&B, 지엠홀딩스를 잇달아 인수함에 따라 당장의 실적 확대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잡게 됐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매출 확대가 가시적일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에는 인수한 회사들의 성과가 포함되지 않아서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전년 대비 7.4% 감소한 3천4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비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천40억원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올해 출시한 신제품들도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새롭게 합류한 회사와 브랜드 성과가 더해지면 올해는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최근 유통 채널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일부 매장은 철수하고 홈쇼핑, 온라인 채널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로드숍 전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과 CS채널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일회용 비용이 발생해 지난해 영업적자는 확대됐으나 4분기 매출은 성장했다. 토니모리는 이를 시작으로 올해 실적이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0% 감소한 1천809억원, 영업손실은 2배 이상 확대된 50억원이다. 4분기 매출은 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어났다.

특히 2017년과 2018년 토니모리 연결 영업이익 부진의 큰 원인이었던 메가코스(한국)의 적자 규모가 지난해 4분기에 들어서 축소되고 외부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40%로 확대되는 등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사개발생산) 사업도 안정화되고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매출액과 수익성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유통 확대와 다양한 서브브랜드 출시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가맹점주들과의 소통강화로 원브랜드샵 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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