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우려에 경계론도 등장

<표=네이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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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올해 금융업 최대 기대주로 꼽혀 온 우리금융지주가 아직까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부진이 우리금융 주가에도 부담을 주고 있는 모습으로, 기대됐던 비은행 금융사 M&A(인수합병) 소식도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20일 업계 따르면 지난 13일 지주 전환과 함께 재상장된 우리금융지주(구 우리은행)가 예상과 달리 부진한 흐름을 이어고 있다.

주당 1만5천600원에 재상장된 우리금융은  상장 당일 1만5천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다음날 1만6천원까지 올랐다. 시장에선 우리금융의 공격적인 경영목표 및 실적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후 우리금융은 거래량이 대폭 감소하며 약세로 전환했다. 19일 1만5천550원에 거래를 마감한 우리금융 주가는 20일 오전 11시 05분 기준 전일대비 2.25% 하락한 1만5천200원에 머물고 있다.

당초 투자업계에선 올해 금융업권 최대 관심종목 중 하나로 우리금융을 주목했다.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경쟁은행 대비 주가가 하향평가 받았으나, 지주전환을 계기로 사업규모가 확대되고 실적 또한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주주 친화정책 추진 역시 주목할만 부분으로 꼽혔다. 이에 투자업계 일각에선 향후 우리금융 주가가 50% 이상 급등할 것이란 예측까지 쏟아졌다.

시장 기대와 달리 우리금융 주가가 재상장 직후 반짝 상승하다 약세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예고됐던 비은행 금융사 M&A가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대출 실행규모가 큰 두산그룹주의 사업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두산그룹 이슈 및 그에 따른 우리금융 주가 부정 전망에 대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우리금융에 대해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와 관련해 과도한 우려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9천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수현 신한금투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재무적 곤경을 해결하기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두산중공업도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즉각 은행권의 두산그룹 익스포져에 관심히 쏠렸으나 재무적 곤경을 해결하기 위한 유상증자는 채권 투자자를 포함한 대출 채권자에게는 때에 따라 긍정적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이번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은행의 대출 건전성 재분류가 불가피하나 아직까지는 과도한 우려”라며 “우리은행의 노출도(총 익스포져 두산중공업 4천105억원, 두산건설 307억원)가 가장 높으나 현재 정상 여신에서 재분류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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