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남/ 곽윤섭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에세이 각각의 소재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길고 짧은 길이의 국내외 여행기, 기자 생활에서 생긴 에피소드에 대한 글에서 일상의 단상을 기록한 짧은 글까지, 사진은 다양한 방식으로 글과 만나 한 권의 책을 만들어 간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는 역시 여행이다. 쿠바, 일본, 순천만, 하동 등 다양한 국내외 여행지에서 남긴 사진과 글들이 들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쿠바 여행기이다.

다른 글들이 모두 한 편으로 이루어진 데 반해 ‘무려’ 4편으로 이루어진 쿠바 여행기에서는 사진 애호가들에게 포토제닉한 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쿠바를 만난 저자의 기쁨이 느껴지는 듯하다.

특히나 쿠바 현지인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담긴 인물사진들이 인상 깊다.

이 책은 사진 실용서가 아닌 에세이 모음집이지만, 책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사진에 대한 짧은 팁 또한 전수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기술적 조언 대신 일상에서 사진을 찍을 때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벼운 수칙이 글 중간중간에 녹아 있는 데서 저자의 내공이 새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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