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XF 2.0 사이드미러 교체 179만원...양쪽은?

재규어 XF2.0P
재규어 XF2.0P
수입자동차의 수리비 뻥튀기 실체 확인에 검찰이 날선 칼을 빼들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렉서스, 도요타 등 국내 수입차 판매업체와 일부 매출이 높은 서비스 센터를 10일, 11일 이틀간에 걸쳐 전격 압수수색한 검찰은 이들 업체가 차 부품 가격을 부풀려 수리비를 과다 청구한 사실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의 이례적인 수사 착수는 수입차 국내 판매업체들이 차 부품 가격을 부풀려 수리비를 과다 청구했다는 의혹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수입자동차 수리시 이용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이 턱없이 비싼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재규어 XF 2.0P 럭셔리 모델의 사이드미러 수리비는 179만8500원에 이른다. 한 쪽만 수리 했을 경우다. 이 차의 앞·뒤 범퍼와 사이드미러를 모두 수리할 경우 수리비는 632만6782원으로 차량가격 5990만원의 10.6%에 이른다.
딜러사 2곳이 수사를 받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E200 모델은 프레임과 커버, 유리가 포함된 사이드미러 한쪽 수리비가 1백만원을 넘는다. 이밖에도 대다수 수입차의 사이드미러 교체 비용은 70만원에서 80만원 안팎이다.
운전자들이 주행 중 수입차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오는 이유다.

수입 자동차는 수입사가 아닌 판매사가 보증수리 책임을 부담하고 있다. 부품의 공급도 판매사인 이들 딜러사가 독점하고 있다. 부품을 교체하기 마땅치 않은 소비자들은 수리비가 비싸도 이들 딜러사 정비업소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수입과 판매 및 AS가 분리된 현재의 유통구조는 수리비 폭리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게 일부 시각이다. 수입사가 차량 가격 할인 등을 통해 물량을 밀어내면서 이익을 줄이더라도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딜러사를 압박하는 구조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딜러사는 수리비 폭리를 통해 이를 만회한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5년간 접수된 수입자동차 관련 소비자피해는 609건에 이른다.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최근 2년간 관련 피해도 증가추세다. 
수입차의 부품가격과 유통구조 등에 대해 지난해 조사를 벌인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올해는 손해보험협회가 수입차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수입차의 부품가격 및 수리비 적정성을 따져보고 있다. 
수입차 대체부품 활성화 관련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수입차 과다 수리비 사태 해결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이번 검찰 수사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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