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뒤집은 신한, 뒤쫓는 KB·하나·우리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리딩금융지주가 1년 만에 KB금융에서 신한지주로  교체됐다. 이들 선두권과 하나금융·우리금융 간 격차는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간 순위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으로,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대한 업계 관심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의 2018년 실적보고에 따르면 신한지주가 당기순이익 3조1천567억원을 기록, 3조689억원에 그친 KB금융을 누리고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아 왔다. 

2017년 신한지주는 윤종규 회장 취임 후 비은행부문 강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온 KB금융에 밀리며 9년 만에 업계 선두 자리를 내줬다.

두 지주사 순위가 1년 만에 뒤집어진 배경에 대해선 신한지주의 글로벌 실적이 급상승한 반면 KB금융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던 보험업이 전반적 부진했고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KB금융이 리스크 선제대응 차원에서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 그에 따른 관리비용 증가 역시 순위 역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리딩금융 순위와 관련해선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신한지주가 여전히 앞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두 지주사간 당기순이익 격차가 1천억원에 불과했고 KB금융의 리스크 부담 감소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신중론도 나온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위경쟁 합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2조2천402억원)과 우리금융(2조192억원)은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선두권보다 1조원가량 모자란 수준이나,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던 2017년 대비  그 격차를 크게 줄였다. 특히 지난해 금융지주 체제 전환에 성공한 우리금융은 ‘1등 금융지주로 도약’을 새 경영목표로 설정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순위경쟁이 치열해지며 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비은행 금융사 인수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이지고 있다.

은행업의 경우 국내 시장 포화에 따라 안정적 수익 창출은 몰라도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각 금융지주에서는 수년 전부터 적극적 해외진출과 함께 비은행 부문 강화에 주력해 왔고 이 같은 경향이 올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에는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전 예비입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우리금융의 중견급 이상 증권사 인수설도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롯데캐피탈 인수에 큰 관심을 보였으나 롯데 측이 캐피탈 매각을 잠정 보류하자, 신한지주와 격차 만회를 위해 생명보험업 등 취약업종에 대한 추가 매물 물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을 잇달아 인수한 신한지주는 당분간 추가 M&A에 적극 나선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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