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비수기 진입, 실적 하락 우려 커져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지난해 액면분할 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삼성전자 주가가 새해 들어 반등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상승세에 주목하면서도 향후 투자결정에 있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의견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월 4일 주당 3만6천85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갈아치웠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반등, 지난 15일 4만6천50원까지 올랐다. 연 중 최저가 대비 25.97% 상승이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 순매수량 역시 1억9천700만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현금 보유액 역시 100조원을 돌파, 저평가 매수세가 이어지며 최근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현재 흐름이 장기간 지속될지에 대해선 신중론 또한 적지 않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는 성공했으나 4분기 실적 하락세가 뚜렸했고, 전반기 실적 전망 역시 다소 부정적인 탓이다.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매출액 59조2천650억, 영업이익 17조5천749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각각 9.46%, 38.5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조4천622억원에 머물며, 전기 대비 35.65%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하락세에 진입, 반등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라며 “디스플레이는 LCD·아몰레드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모바일 역시 물량 증가 없이 품질·비용 경쟁 등 수익성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4분기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에 진입했고 글로벌 데이터센터향 서버 메모리 수요가 12월 이후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다”라며 “최근 고객들도 재고 소진 중심 보수적인 구매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다 1분기 비수기 진입에 따른 단기 부진은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CE(가전)부문 이익은 LG전자 가전사업에 밀리고 있고, IM(IT 모바일)부문에서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삼성전자 실적에 단기적 악재가 있음에도 불구, 연초에 주가가 많이 올라 주가 하락세를 염두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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